키움히어로즈 팬 하기 힘들다

강정호 선수 복귀 관련 소식을 듣고

by 송알송알

“강정호 선수가 복귀한다고? 설마. 그럴 리가?”


친구의 SNS에서 3번의 음주운전으로 야구를 그만둔 강정호 선수가 복귀한다는 글을 보았다. 설마? 믿을 수 없었다. 포털사이트 스포츠판으로 달려갔더니 시끌시끌하다. 키움히어로즈 내야진은 음주운전 전과 합이 4범이라는 등, 프로야구 출범 40주년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등, 초범 송우현 선수는 방출하고 3범은 복귀시킨다는 등, 키움과 강정호 선수 모두에게 루징게임이라는 등등 관련 기사가 계속 이어진다.


강정호 선수가 야구를 매우 잘한다는 것은 인정한다. 지금껏 KBO를 거쳐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야수중 미국에서 가장 인정받은 성공한 선수라는 것도 인정한다.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고 싶은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는 것도 알겠다. 잘못을 했다고 기회를 쉽게 뺏으면 안 된다는 것도 안다. 아직 운동을 그만두기에는 이른 나이라는 것도 일리 있다. 그러나 2년 전 강정호 선수의 KBO 복귀 시도는 팬들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왜 굳이 다시 복귀하려고 하는 걸까.


키움히어로즈 구단은 강정호 선수의 영입이 구단이 도움이 된다고 계산을 한 것 같다. 선수단 전력에도 관중 동원에도 이슈몰이에도 말이다. 선수에게 야구를 마무리할 기회를 주고 싶다는 이해되지도 않는 말을 늘어놓는다. 프로 구단이 음주운전을 3번이나 한 선수는 경기장에서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는 팬들의 마음은 안중에도 없나? 팬들의 분노와 비난 어린 시선에서 벗어나 조금씩 잘 잊히고 있는 선수를 이렇게까지 다시 불러내야 했나. 야구가 절실한 선수를 이용하는 것은 아닐까? 아 모르겠다. 그냥 키움히어로즈 구단에 정 떨어진다.


히어로즈 팀을 좋아했다. 모기업이 없어 재정적으로 힘든 구단이 애쓰는 모습이 우리들 모습처럼 보여 마음이 갔다. 화수분 야구라고 새로운 선수의 활약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새내기 투수가 베테랑 포수의 사인을 거리낌없이 거부할 수 있는 선후배 문화가 좋았다. 우승은 못해도 늘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팀이라 우쭐했다. 선수 팔아 돈 버는 구단이라고 남들이 욕하든 말든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는 것도 좋았다. 멋진 팀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구단주를 비롯하여 선수들의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더니 KBO 리그의 말썽꾸러기 팀의 상징이 되었다.

그뿐인가. 키움은 그동안 팀을 이끌고 지탱해온 베테랑 선수들은 홀대하고 가차 없이 팀에서 내보냈다. 그런 팀의 단장 입에서 강정호 선수가 팀이 어려울 때 중심을 잡아준 선수라 마무리하게 도와주고 싶다는 말이 어떻게 나올 수 있는지 내가 부끄럽다.


내가 야구 선수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서건창 선수가 엘지트윈스로 팀을 옮겼어도 응원팀이 잘 옮겨지지 않았다. 서건창 선수를 쫓아버리듯이 한 트레이드에 화가 치밀어올라도 응원팀을 바꿀 수 없었다. 그런데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정말이지 키움히어로즈 팬 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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