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맞아?”
7월 6일 키움과 두산 경기 초반, 두산 베어스의 곽빈 투수가 던진 공에 3명의 키움 히어로즈 타자가 맞았다. 심한 부상이 아니기를 바라는 걱정과 더불어 화가 났다. 1회 초에는 이정후 선수의 몸을 맞히더니, 2회 초에는 이지영과 김휘집 선수의 몸을 맞혔다. 경기를 하다 보면 몸에 맞는 공은 공공연히 일어나는 일이지만 시작하자마자 3명의 선수를 맞히는 것은 해도 해도 너무하다.
몸에 맞는 공은 투수가 던진 공이 타자의 몸에 스치거나 맞는 것을 말한다. 유니폼에 살짝 스치기만 해도 몸에 맞는 공으로 인정되고 1루로 출루할 수 있다. 가끔 배 나온 선수들이 배를 슬쩍 내밀어 유니폼만 스치게 하는 고난도의 기술을 보여주는데 아찔하다. 시속 140km 이상의 속도로 날아오는 공에 맞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투수들이 고의로 몸에 맞는 공을 던질 리 없다. 공을 쥔 손아귀의 힘이 빠져서 몸에 맞는 공이 되거나 상대 플레이에 대한 보복으로 일부러 던지는 경우도 있지만 흔한 일은 아니다. 투수들은 안타를 맞지 않기 위해 공을 던진다. 타자들의 몸 쪽에 최대한 붙여 던지는 공은 투수들의 강력한 무기라고 할 수 있다. 몸쪽공은 타자들이 배트로 공을 맞혀도 안타가 되기 어렵고 타자들에게 맞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주어 타격을 어렵게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곽빈 투수는 5와 2/3이닝 동안 3개의 몸에 맞는 공과 볼넷 4개를 던졌다. 들쑥날쑥한 제구를 보이는 투수의 공은 치기 힘들다. 공이 어디로 날아올지 예측이 되어야 타격을 할 수 있잖은가. 더군다나 경기 시작하자마자 3명의 타자가 몸에 공을 맞았고 그중 2명은 병원 진료를 위해 교체되었으니 더하다.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무의식 중에라도 하지 않았을까. 역시 키움 히어로즈 타자들은 공격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역전패했다. 아무래도 곽빈 투수의 들쑥날쑥한 제구에 한 방 먹은 것 같다.
경기가 끝난 후 ‘ 7 사사구에도 자기 공을 잘 던지더라’며 자신의 팀 투수를 칭찬한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의 인터뷰를 보았다. 뭐라고? 잘 던졌다고? 2019년도인가. 두산과 롯데의 경기에서 두산 선수의 몸에 맞는 공을 던진 상대팀 투수에게 화를 냈던 김 감독의 모습이 떠오른다. 김 감독은 투수가 고의로 던졌다고 생각했고 공을 맞은 선수의 부상 때문인지 화가 많이 나 보였다. ‘투수 같지도 않은 게’라고 했다던가? 확실하게 들은 사람도 없고 후에 그런 말은 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설령 다른 말을 했다고 해도 상대팀 선수에게 간섭하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았다. 당시 꽤나 야구판을 소란스럽게 한 일이다. 그랬던 감독이 2이닝 동안 3명의 타자를 맞춘 투수에게 잘 던졌다고 칭찬을 하다니 이해가 안 된다.
7월 7일 키움과 두산의 경기에서는 키움의 애플러 선수가 사사구를 남발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 탓인가? 양 팀 투수들의 제구가 왜 이럴까. 이틀 동안 몸에 공을 맞은 선수들의 많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투수들은 타자를 맞출 각오를 하고 몸쪽공을 던진다고 한다. 몸쪽공을 던지지 못하면 투수로서 성공하기 힘들다는 말이 있다.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몸에 맞는 공은 싫다. 몸에 맞을 때 나는 소리에 소름이 돋는다. 빨갛게 부어 오른 상처에 마음이 아프다. 심각한 부상이 될까 겁난다. 몸에 맞는 공은 보고 싶지 않다. 타자들도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투수들은 몸쪽공을 던지고 싶으면 칼 제구로 던지라고. 제발, 쫌!! 보는 사람도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