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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알송알 Jan 19. 2023

오미자 짜장면을 먹다

문경은 오미자천국이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오미자의 절반은 문경산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문경시 동로면은 오미자특구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오미자 재배가 흔하다고 한다. 동로면이라는 곳은 이사 와서 한 번 지나간 적이 있는 산과 산이 계속 이어지는 깊은 산골짜기 마을이다. 나는 오미자차를 좋아한다. 따뜻하게 마시면 몸과 마음의 피로가 풀리고, 여름에 얼음을 동동 띄운 오미자차는 더위를 금세 쫓아내는 것 같아 좋다. 그리고 오미자가 우러난 차의 붉은색은 곱다. 이보다 색이 더 고운 음료가 있으랴. 운명인지 인연인지 나는 오미자천국 문경에서 살게 되었다.


오미자축제, 오미자체험마을. 오미자테마터널 등등 오미자를 알리고 체험할 수 있는 볼거리도 많지만 무엇보다 오미자를 첨가한 먹을거리도 많이 눈에 띈다.

오미자 김, 오미자 빵, 오미자 뻥튀기, 오미자 짜장면, 오미자 한과, 오미자 젤라또, 오미자 에이드, 오미자 와인, 오미자 막걸리, 오미자 맥주, 오미자 젤리, 오미자 호두과자 등등 아주 많다. 오미자의 다섯 가지 맛 - 신맛, 쓴맛, 매운맛. 단맛. 짠맛이 어떻게 어우러졌을까? 상상이 될 듯 말듯하다.


오늘 오미자 짜장면을 먹었다. 오미자와 짜장면의 만남은 생각지도 못했다. 짜장면은 춘장과 돼지고기와 양파의 조합 아니겠는가. 틀은 깨라고 있는 법이다. 어떻게 했을까? 밀가루와 오미자가루를 섞어 면을 만들었을까? 짜장소스를 만들 때 오미자청을 넣어 만들었나? 무슨 맛일까? 젓가락에 기대감을 가득 담아 먹었다. 달았다. 달착지근했다. 맛이 없다고 말할 수 없지만 내 입맛에 맞지 않았다.


지인의 말에 의하면 오미자 김도  별로라고 한다. 오미자를 통째로 갈아 김에 첨가했다고 하는데 금세 눅눅해진다나 어쨌다나. 외국에 수출도 한다는 걸로 짐작건대  지인에 취향에 맞지 않는 거리라. 조만간 먹어볼 계획이다. 나는 먹어 보지도  않고 몇 명에게 선물한 오미자 와인은 반응이 좋다. 오미자 빵과 오미자 뻥튀기, 오미자 젤리는 맛없기 힘들 것 같다. 오미자 막걸리는 어떨까? 오미자 맥주는? 오미자 젤라또는? 하나씩 하나씩 먹어봐야겠다.


그나저나 오미자천국에 있어서 그런가. 나도 오미자로 뭔가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오미자 고추장? 이미 상품이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없을 것 같기도 하다. 무얼 만들어 볼까나.


#브라보문경라이프?? 다섯 번째 #문경일기 #2023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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