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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알송알 Apr 18. 2023

초록이 참 많다

열아홉 번째 문경일기



아파트에 살던 때와 달리 우리 집 마당에서도 산이 잘 보인다. 덕분에 매일매일 변하는 동네 앞산의 색깔을 맘껏 즐기고 있다. 오늘도 동네 앞산을 바라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초록이 참 많구나. 크레용 상자에 있는 초록색을 모두 꺼내 색칠해 놓은 것 같다. 초록, 연두. 연초록, 진초록, 청록, 풀색 - 또 뭐가 있더라. 대개 초록과 연두색으로만 불러서인지 다양한 초록색의 이름이 입에 잘 붙지 않는다. 내가 아는 초록색만으로 봄날의 숲을 표현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초록색을 더 알고 싶어 색상표를 찾아보았다. 색상표에도 초록이 많다. 영어로만 표기되어 있어 우리말로 옮기기 쉬운 것만 골랐다. Green, yellow green, light green, dark green, blue green, olive green , grass green , moss green, pea green, emerald green, lime green , turquoise green 등이다. 내 나름대로 우리말로 바꿔보면 초록, 연두, 연초록, 진초록. 청록, 황록, 풀색, 이끼색, 완두콩색, 에메랄드색, 라임색, 옥색이다. 완두콩은 연두색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연두색과 완두콩색은 미묘하게 다른가? 완두콩색은 왠지 어색하다.


봄이 깊어지고 날이 더워지만 숲은 진초록색으로 통일된다. 그때의 초록보다 지금의 초록이 더 예쁘다. 연두색이 주는 편안함이 좋고 다양한 초록색이 사이좋게 어우러진 것 같아 기분도 좋고 눈도 맑아지는 기분이다. 초록이 참 좋다.

우리 동네 산이 보여주는 온갖 초록색들


#브라보문경라이프  열아홉 번째 #문경일기 #202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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