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장편소설 『해원』의 연재를 앞두고
브런치 작가님들! 안녕하세요?
화정 장인우입니다. 참으로 오래간만입니다.
지난여름부터 제 인생에 한차례 거센 풍랑이 일었습니다.
무어라 규정지어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폭우가 내리고 태풍이 불고 망가지고 부서지고 널브러진 생의 잔해들이 폭우에 휩쓸려 떠내려갔습니다.
거대한 탁류가 많은 것들을 휩쓸고 갔습니다.
이제야 정신을 차립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비로소 시작합니다.
저 자신의 인생에 새로운 배를 띄웁니다.
십 년은 아직 덜 된 것 같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마을의 파란 대문 집으로 이사 온 지 햇수로 십 년이 가까워지는데,
그때 제가 이 집의 마당에서 집채를 바라보며 물었습니다.
내게 남은 것이 무엇이냐고?
집이 저에게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네게 가장 소중한 것들이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지 않느냐?
네 울타리 안에서 아름답게 익어가고 있지 않느냐?
그것들을 보고 살아라. 그것들을 지키며 살아라.
참으로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러나 울며불며 기도하다가 문득 깨달았습니다.
결국 너를 망친 것은 네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던 탐진치 삼독이었다고.
아팠습니다. 너무 많이 아팠습니다.
슬펐습니다. 너무 많이 슬펐습니다.
그런데 편안합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눈물은 마르지 않고 흘러나옵니다만,
마음은 편안합니다. 개운합니다.
그래도 십일월이 지나고 십이월이 되면 화정 장인우의 평론집이 나옵니다.
얼마나 웬수 같은지 출판사 회장님께서 전화를 안 하십니다.
아직 두 편의 작품이 가지 않았고, 서문도 가지 않았는데
“너 하는 꼴 두고 볼란다. 아이구……이놈에 자식아!!!”
구박이 서 말일 텐데……침묵하고 계시네요.
『실존 속에 피어난 휴머니즘』 ―호남을 대표하는 작가 4人 4色 ―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될 예정입니다.
《순천문화재단》 이 후원하고 도서출판 《한림》이 함께합니다.
많은 기대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화정 장인우의 장편소설 『해원』을 연재하고자 합니다.
공모전에 출품도 해보았지만 번번이 ^^~~^^ 그래도,,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다섯 시면 페이지가 열릴 것입니다.
내일 목요일 다섯 시에 화정 장인우의 장편소설 『해원』과 만나요..
고맙습니다.
2022년 11월 16일에 화정 장인우 올림
*대문 삽화는 중앙일보 김회룡 기자의 일러스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