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소풍:찐 고구마와 말표 사이다
가을 소풍 가는 날.
혹시 비가 오면 어쩌나
밤새 뒤척이며 잠을 설쳤다.
새벽녘이 되어서야
까무룩 든 잠이
동트자마자 벌떡 일어나
제일 먼저 하늘부터 올려다본다.
고양이 세수 대충 하고
김밥과 간식을 챙겨
학교로 출발!
봄 소풍은 전교생이 함께 가지만
가을 소풍은 학년별이다.
논두렁 따라 걷고
자갈 반짝이는 냇가도 건너고
나지막한 산등성이를 넘어
소풍 장소에 도착했다.
서둘러 먹은 아침은 어디로 가고
슬슬 고파온 배에선 꼬르륵 꼬르륵~
입에선 벌써 군침이 돌고
김밥이며 간식 생각이 간절하다.
잔디밭에 돗자리 펴고
보자기 풀러 김밥을 꺼낸다.
각기 다른 김밥들,
친구 한 입, 나 한 입
정답게 나눠 먹는다.
드디어 기다리던 간식 시간!
새우깡, 맛동산, 라면땅, 뽀빠이
그리고 칠성사이다.
별 일곱 개 그려진 그 병이
부러운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내 앞엔
찐 고구마와 ‘말표 사이다’
날개 단 말이 그려진 사이다 병.
친구들이 수군거린다.
“고구마에 저건 뭐꼬?”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절대 기죽지 않는다.
사이다 병을 번쩍 들고 외친다.
“말! 말! 말! 말표 사이다!
사이다의 원조, 말표 사이다!”
칠성사이다가 부러운 내 마음이 들킬까
찐 고구마 한 입에 말표 사이다 한 모금을 마시고
속에서 터진 아우성!
'니들이 사이다 맛을 알아?’
고구마 먹다 목 멕힐까봐 사이다 싸주신
우리 엄마 마음을 니들이 아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