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닮은 꼴
어느 날, 사진을 들여다보던 네가 물었다.
"언니는 아빠랑 완전 붕어빵인데,
난 아무도 안 닮았어.
도대체 나는 누굴 닮은 거야?"
그 말에 시어머니께서
“둘째는 돌아가신 증조할머니를 닮았다”라고 하셨지.
엄마도, 아빠도 아니고
생전 한 번도 뵌 적 없는 증조할머니라니—
그때 네가 살짝 시큰둥했던 표정이 지금도 기억나.
하지만 말이야,
우리는 정말 많은 부분에서 닮은 꼴이야.
특히 유별난 음식 취향은
거의 데칼코마니 수준이 아닐까?
밥보다 빵, 빵 중에서도 시큼한 싸워 도우,
양념은 과하지 않게, 깔끔한 드레싱을 좋아하고
한 번씩 예쁘게 플레이팅 해서
잘 차려진 스테이크를 즐기는 것도 똑같아.
한식 메뉴로는 육전, 배추 전을 좋아하고
된장 베이스의 아욱국,
새우 넣은 시금칫국도 우리 둘의 페이보릿!
5학년 때 엄마아빠 결혼기념일이라고
브런치를 직접 차려준 거, 기억나?
포크와 나이프엔 종이 접기로 만든 꽃을 달고,
예쁘게 플레이팅 해서 상차림 한 그날,
엄마는 완전 감동받았어.
정성과 센스가 돋보이는 역작으로 엄마 아빠를 행복하게 해 준 조이, 엄마를 닮아 요리도 잘하는 너는 나의 기쁨이야.
Joy brings 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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