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위로
"We are thinking of you and your family during this difficult time"
카드에는 그렇게 적혀 있었다.
한국을 다녀온 지 하루. 숨 돌릴 틈도 없이 다시 일터로 복귀했다.
삼 주라는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른 채,
엄마의 마지막을 지키고, 장례를 치르고,
열 시간이 훌쩍 넘는 비행을 마친 나는
곧장 나를 기다리던 일상 속으로 되돌아왔다.
수많은 예약, 숨 막히는 스케줄과 함께 여전히 나를
기다려준 클라이언트들을 만나며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감정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분주하게 늘 그렇듯 열심히 일하며 피곤한 줄도 모르고 하루가 흘렀다.
퇴근 준비를 마치려던 늦은 저녁,
익숙한 얼굴 하나가
아직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세 해가 넘도록 나의 단골이 되어준 고객이다.
그녀가 핑크 장미가 가득 담긴 화분과
위로를 전하는 카드 한 장을 내밀었다.
그리고, 말없이 나를 꼭 안아주었다.
“Is pink OK for you?”
그렁그렁한 눈으로 묻는 그녀에게
나는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Pink is always right.”
다시 한번, 꼭 안았다.
그 짧은 포옹 안에, 그 말 한마디에
터져 나오지 못한 슬픔과 함께
다시 엄마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분홍으로 물들고 있는 장밋빛 가슴 위로,
"Gone from our sight,
But never our memories
Gone from our touch
But never our hearts"
" 눈에 보이지 않아도
기억속엔 늘 머무르고
손길은 닿지 않아도
가슴속엔 영원히 함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