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한 조각씩, 슈톨렌

by 에우름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한 조각씩 잘라먹는 슈톨렌은 독일의 겨울 빵이다. 친구는 말린 레몬 조각과 홀리 잎이 장식된 갈색 상자에, 초록 속지로 감싼 하얀 슈톨렌을 보내왔다.


럼에 절인 무화과와 건살구, 호두와 헤이즐넛이 듬뿍 들어가 있어 2주 동안 천천히 나누어 먹으며 깊게 숙성되는 단맛을 즐기는 것이 묘미다. 겉면에 하얀 설탕이 두껍게 덮인 이 빵은 강보에 싸인 아기 예수를 닮았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슈톨렌은 성탄을 기다리는 마음을 담은 빵이 되었다.


선물 상자가 쌓인 트리 앞에서 떠들썩하던 캐나다의 크리스마스는 다음으로 미뤄두고 잠시 나와 있는 한국에서 올해는 조용한 성탄을 보낸다. 작은 트리의 반짝임에 혹여 내가 쓸쓸해질까 봐, 친구가 보내온 다정한 마음이었다. 그 마음을 꺼내어 빨간 쟁반 위에 아끼는 접시와 찻잔을 올렸다. 하얀 빵 덕분에 매일이 크리스마스 만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