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7. 금. 육아일기

첫 경험?!, 골드 키위

by 최고의 교사

어떤 경험이든지 첫 경험은 설렌다. 경험이 가져다 줄 감정에 대한 감이 없기 때문이다. 오늘은 우리 아들 녀석이 첫 경험을 하는 날이다. 어떤 경험일까?

오늘은 우리 아들 녀석과 처음으로 영화관을 가기로 한 날이다. 아직 어린 둘째를 영화관에 데리고 갈 수 없어서 아내와 나는 비밀 작전을 세웠다. 작전명은 '들키면 안 돼!'.


평소에 둘째가 먼저 등원하기 때문에 첫째 녀석은 비밀을 숨기고 있었다. 운전을 하며 룸미러로 첫째 녀석 얼굴을 볼 때마다 정말 귀여웠다. 아빠, 엄마와의 비밀(?)을 말하고 싶지만 비밀유지 약속을 지켜야 하는데서 오늘 갈등이 너무 티 났다. 둘째 등원을 완료하고 다시 집으로 가서 외출 준비를 마무리했다.

첫 경험이 아들 녀석에게 즐거운 경험을 가져다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영화 관람 풀코스' 계획을 세웠다. 영화를 본 후에 인근에 있는 'M'버거에 가서 영화 피규어가 있는 OO밀 버거 세트를 먹기로 했다.


영화관을 가는 내내 첫째 녀석은 날아갈 듯 즐거워 보였다. 영화는 2시간 동안 상영되는 애니메이션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집중하며 봤다. 너무 집중한 나머지 몸이 앞으로 기울어질 정도였다. 스크린이 블랙홀이 되어 우리 아들을 빨아들이는 것처럼 말이다. 이렇게 집중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는데, 영상의 힘이 대단하다는 점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영화가 끝난 후에 버거를 사서 집으로 이동했다. 식탁아 앉아 햄버거를 먹으며 오늘 본 영화에 대해 이야기 꽃을 피웠다. 신나게 설명하는 아들 녀석의 얼굴이 아직도 생각난다. 대화에 맞장구를 쳐주면 끝도 없이 얘기할 정도로 즐거워 보였다. 이제 곧 둘째 녀석도 영화관에 갈 수 있다. 얼른 네 가족 모두 영화관에 가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어느덧 둘째 하원 시간이 됐다. 둘째 어린이집에 도착해 초인종을 누르고 아이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선생님과 함께 나오는 둘째. 담임선생님이 나를 보며 이야기를 한다.


"아버님. OO가 아빠한테 꼭 말해달라고 한 말이 있습니다."

"어떤 말인가요?"

"OO가 '선생님! 아빠, 엄마한테 OO가 키위 먹고 싶다고 꼭 말해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아.. 알겠습니다 선생님"

'아이고…. 딸아…. 아빠, 엄마가 과일을 안 사준 것처럼 보이겠구나.... 오늘 먹자!'


하원하는 길에 인근 마트에 들려 골드키위를 샀다. 저녁 식사 후 키위를 먹고 우리 둘째 녀석은 춤을 추기 시작했다. 얼마나 맛있었으면…. 내가 사준 과일을 먹고 매우 기뻐하는 너의 모습을 보니 아빠로서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앞으로도 많이 사줄게! 골! 드! 키!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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