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여행 2일 차
여행 1일 차의 피로가 누적된 걸까? 전날 밤 우리는 모두 일찍 잠들었단다. 그 덕분에 너희는 오전 7시에 일어났어. 아빠와 엄마는 잠을 더 자고 싶었는데, 너희의 소리를 듣고 강제로 기상 당했(?) 단다. 여행 기간 내내 우리의 알람이 되어준 아들, 딸. 진심으로 고맙다?!
오늘 우리가 둘러볼 장소는 총 세 곳이란다. 해지개 다리, 송학리 고분, 카페 OOO. 오전에 아침식사를 하고 숙소 근처에 있는 해지개 다리에 갔어. 이 날은 미세먼지 하나 없는 아주 쾌청한 날이었지. 하늘은 파란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색감을 자랑했고 구름 한 점 없었지. 단, 공기가 차서 너희 둘은 춥다고 했었단다. 하지만 해지개 다리를 가기 위해 해안에 설치되어 있는 산책로를 뛰다 보니 금세 덥다고 했지. 역시, 너희들의 체력을 따라가기에는 아빠가 역부족이었어…
점심을 먹고 다음으로 이동한 장소는 송학리 고분이야. 3개의 고분이 능선처럼 이어져 있는 장소인데, 넓은 황금색 들판이 답답했던 가슴을 시원하게 만들어 주었어. 우리는 먼저 고분을 둘러본 후에 넓은 들판에 내려와서 같이 뛰어놀았지. 아빠와 둘째가 팀이었고 엄마, 그리고 너(첫째)와 얼음땡을 했어. 얼마나 웃었는지 모를 정도로 재미있었지. 그다음 놀이는 달리기였어. 넓은 들판을 너희와 함께 뛰다 보니 아빠도 동심으로 돌아간 듯이 신났단다. 너희들 덕분에 아빠는 과거 속의 어렸을 때로 순간이동할 때가 굉장히 많아.
마지막으로 간 장소는 'OOO'이라는 카페야. 바닷가와 바로 맞닿아 있는 장소인데 경치가 정말 예뻤단다. 실외 테이블에 앉아 있으면 남해의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장소야. 소파에 기대어 푸른 바다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단다.
너희에게 주려고 '딸기 라테'를 한잔 시켰어. 우선 한 잔을 나눠 먹고 부족하면 하나 더 시키려고 말이야. 음료에 빨대 2개를 꽂고 너희 앞에 갖다 놓은 지 30초도 안돼서 너희 두 녀석은 성인이 먹어도 많을 만큼의 음료를 순식간에 마셨단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빠, 엄마는 정말 놀라웠어. 처음에는 음료 한잔도 많을 거라 생각했거든. 아주 맛있게 먹고 바닷가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다 우리는 숙소로 돌아왔단다.
숙소를 돌아가는 내내 우리 딸은 아빠를 괴롭혔단다. 차 안에서 계속 "키즈 팡팡!"이라며 노래를 불렀지. 도대체 왜! 어제 놀았던 키즈 카페가 '키즈 팡팡'이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너의 사랑스러운 요청을 이기지 못해 피곤한 몸을 이끌고 또 한 번 키즈 팡팡에 가서 재미난 시간(아빠는 정말 힘들었어…)을 보냈단다.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