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18. 화요일. 육아일기

감정적 대립, 논리 천재 둘째??!!

by 최고의 교사

오늘은 이번 겨울 통틀어 가장 눈이 많이 내린 날이었어. 도담(첫째)이는 내리는 눈 속에서 천진난만한 얼굴을 하며 신나게 놀았지. 아빠는 그런 도담이를 옆에서 지켜보기만 해도 행복한 기분이 들었단다.


아빠와 신나게 놀고 저녁을 먹은 후에 조그마한 일이 터졌어. 도담이가 아빠에게 "이 녀석아!"라고 말하며 장난을 쳤어. 아빠는 도담이의 행동 중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알려주기 위해 도담이를 불렀는데, 아빠에게 혼난다고 생각했는지 갑자기 울음을 터트렸단다.


크게 울며 아빠에게 버릇없이 행동하는 도담이를 보니까 처음에는 아무런 감정 동요가 없던 아빠도 점점 기분이 안 좋아졌어. 그래도 화를 내지 않고 너의 감정이 진정될 때까지 기다렸어.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도담이의 격한 감정 상태가 안정적으로 변하자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단다. 서로 이야기를 하며 도담이의 감정 상태(왜 울었는지, 어떤 기분이었는지)를 공감하고, 도담이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이야기했어. 아빠의 감정이 어땠는지도 이야기했고.


도담이와 감정적 대립 상태에 놓이게 되면 어떻게 대처해야 현명한지 매 순간 어렵고 고민이 된단다. 도담이 이게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는 나의 작은 소망 때문일 거야.


많이 부족한 아빠의 현명하지 못한 대응에도 언제나 잘 따라주어서 정말 고맙단다. 너의 생각과 감정, 너의 선택을 존중하는 권위적이지 않은 아빠가 될게. 지켜봐 줘. 사랑한다. 도담아 ♡


봄봄(둘째)아! 두 살 터울 나는 오빠가 맛있는 간식을 먹을 때면 언제나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오빠를 바라봤었지. 너의 눈은 말하고 있었어. 그 눈은 마치 '먹어보지 않아도 맛있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였단다.


아빠와 엄마는 '단당류 간식은 36개월 이후에 먹이자'는 기준이 있어서, 봄봄이가 오빠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우리에게 먹고 싶다고 말할 때 고민이 많이 됐었어. 기준을 지키지 않고 너에게 간식을 주고 싶은 생각을 할 때가 많았거든. 그럴 때마다 나는 달래듯이 봄봄이에게 말했어.


"봄봄이가 5살이 되면 오빠와 함께 간식을 줄게~"


내가 이렇게 말하면 너는 더 이상 보채지 않고 다른 간식으로 아쉬움을 달랬단다.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 시간이 흘러 봄봄이가 5살이 된 오늘이지. 22년 1월 18일. 오늘은 너의 천재성(?)을 확인한 날이야. 아빠, 엄마는 정말 웃기면서도 깜짝 놀랐어. 봄봄이가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어.


"아빠~"

"응??"

"나… 5살 맞지요??"

"응~ 봄봄이 5살 맞지."

"아빠~"

"응??"

"그럼… 나 이제 5살 됐으니 곰돌이 젤리 먹어도 되지요??"


정말. 너의 논리에 걸려 나는 곰돌이 젤리를 줄 수밖에 없었단다. 그리고 아빠와 엄마는 서로를 바라보며 엄청 웃었지. 매일 커가는 봄봄이의 모습을 보면 경이로울 때가 많단다. 덕분에 아빠도 어릴 적 모습을 가끔 떠올려 보기도 해. 나에게 새로운 추억을 안겨주고 옛 추억의 기억을 떠올리는 방아쇠 역할을 해주어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 봄봄아! ♡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2022. 1. 17. 월요일. 육아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