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도담(첫째), 봄봄(둘째) 하원 후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문득 아이들의 손에 나의 시선이 머물렀고 손톱이 많이 자란 두 아이의 손을 확인했다. 나는 곧바로 손톱을 다듬어주기 위해 손톱깎이를 가지고 와서 아이들 옆에 앉았다. 손톱깎이를 들고 도담이와 봄봄이의 손에 댄 순간 느낌이 이전과는 달랐다. 두 녀석의 손톱 크기가 커지고 두꺼워졌기 때문이다.
육아를 해본 사람을 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에는 손톱 크기도 매우 작고 두께가 얇다. 이런 특징으로 인해 손톱깎이로는 손톱을 다듬을 수 없어서 손톱 전용 가위로 잘라주어야 한다. 정말 신기한 건 손톱 가위로 아이들 손톱을 자를 때의 느낌은 종이를 자르는 느낌과 비슷하다. 정말 신기하다.
종이만큼 얇은 손톱을 가지고 있던 도담이와 봄봄인데, 이제는 손톱이 제법 두꺼워져서 손톱깎이로 깎아야 하고, 심지어 '똑!', '똑!' 소리까지 난다. 종이처럼 얇은 손톱을 가진 아이들은 이제 내 머릿속에서만 존재한다. 지금은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다.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 잊지 않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