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뽑다, 뛰어난 공감 능력의 소유자 봄봄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도담이(첫째)가 울기 시작했다. 흔들리는 이가 아프다고 말하며 크게 우는 모습을 보니 많이 아파 보였다. 시계를 확인하니 17시 35분. 병원 종료 시간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급하다. 우리는 집 근처 어린이 치과 전화번호를 확인해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
병원에서는 10분 안에 내원할 수 있으면 발치가 가능하다고 이야기했다. 나는 봄봄이(둘째)와 함께 집에서 저녁식사를 마무리하기로 하고, 도담이는 엄마와 치과로 향했다. 병원으로 향하는 도담이의 뒷모습을 보자 걱정이 됐다. 나의 감정이 도담이에게 투사됐기 때문이다. 나는 어렸을 때 치과 가는 일이 매우 두려웠다. 오랜 시간 동안 입을 벌리고 있어야 하는 불편함과 이를 치료할 때 발생하는 시린 통증이 정말 싫었다. 그때의 기억이 아직까지 남아있어서 그런지 과연 발치를 잘할지 걱정이 앞섰다.
20분 정도 시간이 흘렀다. 자신감 넘치는 얼굴을 하고 뽑은 이를 넣은 치아 모양의 목걸이를 목에 걸고 의기양양하게 들어왔다. 마치 개선장군(?)처럼. 도담이는 뽑은 이를 나에게 보여줬다. 나는 "무서웠을 텐데 이를 잘 뽑고 왔어"라며 칭찬을 해주었다.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고 있구나 우리 아들~♡
요즘 내가 소파에 앉아 있거나 거실에 앉아 있으면 봄봄이가 나에게 달려들어 품에 안기며 이렇게 말을 한다.
"내가 아빠 꼭~~~ 안아줬어"
"싸랑해요~"
나는 하루 일과가 정말 힘들거나 지칠 때 자리에 앉아 멍하니 있을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마다 봄봄이는 아빠의 기분이나 감정 상태를 기가 막히게 알아차린다. 그리고 나에게 달려와 안아주며 위로해준다(사실 나 혼자 느끼는 감정일지도 모른다.). 기특한 녀석.
그런데, 웃기고 신기한 점은 정말 지치고 힘이 들어 아무 일도 하기 싫다가도 봄봄이의 위로를 받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에너지가 생긴다. 사랑하는 나의 아들, 딸. 너희는 아빠의 삶에 원동력이야! 항상 나에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줘서 고맙고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