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 15. 수요일. 육아일기

첫째의 호통, 둘째의 애교 섞인 말투

by 최고의 교사

[ 첫째와의 기억 ]


우리 부부의 오전 일과는 매우 바쁘다. 부부교사의 출근 시간은 오전 8시 전이다. 그 결과 우리 아이들은 보통의 아이들보다 아침 기상시간이 매우 빠르다. 일찍 출근해야 하는 아빠, 엄마 덕분에 고생하는 아들, 딸을 볼 때면 미안한 마음이 앞설 때가 많다.

우리 부부는 아이들이 일어나기 훨씬 전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고 아이들 아침 식사 준비를 한다. 아이들은 오전 6시 50분에 일어나 아침식사를 한다. 나보다 직장 거리가 더 먼 아내는 먼저 출근한다. 아내가 출발하면 나는 아이들 식사 마무리, 아이들 씻기기, 옷 입히기,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원을 마무리하고 급하게 직장으로 출근한다.

아침 시간이 매우 바쁘고 힘들기 때문에 오전 일과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에게 짜증을 낼 때가 종종 생긴다. 아이들이 아빠의 말에 곧바로 움직여주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출근 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아이들은 세상 느긋해 보일 때면 어떨 때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안 좋아지는 경우가 생긴다.

물론, 그 좋지 않은 감정을 매번 아이들에게 쏟아내지는 않는다. 아이들에게 화를 낸 날이면 하루 종일 아이들에게 미안한 생각(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아이들에게 미안할 정도로)이 들고, 시간이 지날수록 화를 냈던 이유가 별일 아니라는 생각이 크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 아들 녀석한테는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겨우 6살 아이인데, 정말 의젓한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우리 아들은 굉장히 의젓하고 생각이 깊으며 다정다감한 편이다. 아빠, 엄마의 말도 잘 따라주는 아주 멋진 아들 녀석.

아들 녀석의 등원 준비를 끝내고 둘째의 등원 준비를 위해 양치질하러 오라고 이야기를 했으나 둘째 녀석은 듣는 둥 마는 둥 책을 보고 있었다. 나는 몇 번을 더 이야기했다. 둘째 녀석의 반응이 없자, 그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아들 녀석이 한 마디 했다.

"야! OOO! 아빠 바빠! 빨리 가!"라며 소리를 쳤다. 둘째 녀석은 오빠의 호통이 신경 쓰였는지 슬그머니 책을 내려놓고 나에게 왔다. 그 이후 둘째 녀석은 등원 준비를 잘 따라와 줬고 나는 지각하지 않고 출근할 수 있었다.

아빠가 늦을 수 있으니 빨리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대신 말해 준 상황이 정말 고마웠다. 아이들이 커가며 하는 생각과 행동을 볼 때면 정말 놀랄 때가 많다. 내가 아들 녀석의 나이였을 때와 비교해 보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의젓하고 생각이 깊다. 그래서 많이 배운다. 아들과 딸로부터. 아이들이 크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다.


[ 둘째와의 기억 ]


나는 2살 터울이 나는 남매의 아빠다. 첫째는 7살이며 남자아이이고 둘째는 5살이며 여자아이이다. 내가 남자이고 여자와의 교류가 매우 적은 환경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여자의 특성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다. 나의 자녀도 마찬가지이다. 아들 녀석의 행동은 이해가 될 때가 많은 반면에 딸아이의 행동은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특성 차에 기인했기 때문이겠지만, 2살 차이가 나는 남매의 특징이 정말 극명하게 다르다. 신기할 정도로.

둘째 녀석은 정말 감정 표현이 선명하다. 감정의 진폭이 굉장히 커서 감정의 고저가 매우 크다. 아빠, 엄마에게 먼저 다가와 갑자기 안아준다거나 "아빠~ 사랑해요~"라고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아주 사랑스러운 말로 사랑을 표현하다가 갑자기 짜증을 낸다. 이럴 땐 정말 당황스럽다.

가장 큰 특징은 콧소리다. 말하는 모든 단어의 끝에 'ㅇ'을 붙인다. 예를 들면 나를 부를 때 "아빵~", 엄마를 부를 때 "엄망~"하며 부른다. 귀 끝이 간질간질할 정도다.

나는 나의 아내가 둘째를 임신했을 때 왠지 아들이 태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아내에게 나의 생각을 종종 말하곤 했다. 그때마다 아내의 반응은 냉담 그 자체였다. 먼 훗날 아내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둘째는 딸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반응을 할 수밖에 없었어."라고 나에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충분히 공감되는 이야기이다. 만약 그때 정말 남자아이가 태어났다면 지금과 같은 경험(물론, 둘째 녀석이 아들이었어도 매우 사랑해줬겠지만)은 해보지 못했을 것이다.

둘째 녀석에게 정말 감사하다. 수많은 경쟁(?)을 뚫고 엄마의 뱃속에서 10개월 동안 잘 버티며 우리에게 찾아와 줘서 말이다. 5살 되느라 고생 많았다. 37살의 아빠가.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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