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 16. 목요일. 육아일기

의젓한 아들, 자진해서 진료 받는 딸

by 최고의 교사

[ 첫째와의 기억 ]


아들과 나는 아직까지(?) 사이가 좋다. 나도 아들에게 장난을 많이 치고, 아들도 나에게 장난을 먼저 걸어올 때가 많다. 아들과 최대한 격의 없이 지내는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아들도 은연중에 알아채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 추측한다. 그런 아들이 매우 고맙고 기특하다.

어제 일주일에 한 번씩 참여하는 성인 농구 동호회에 참여하고 오늘 학교 수업의 일환으로 진행이 된 축구 동아리 시간에 학생들과 약 2시간 정도 축구를 함께하여 체력이 많이 방전된 상태였다. 게다가 운동할 때 상대 선수와 충돌로 인해 생긴 오른쪽 가슴 부분의 통증이 점점 심해졌다. 퇴근 후에 집에 왔을 때는 증상이 더욱 악화되어 숨을 쉬거나, 기침을 할 때, 무거운 물건을 들 때와 같은 상황에 놓이면 통증을 참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평소처럼 네 가족이 함께 모여 저녁 식사를 하고 아들 녀석이 나에게 장난을 걸어왔다. 저녁을 먹었으니 움직이고 싶은 욕구(?)가 용솟음쳤을 것이다. 6살 아들의 체력은 체육교사인 나도 감당(?) 하기 버겁다. 정말 힘들다. 정말로.

나는 통증이 매우 심한 상태여서 아들 녀석에게 "ㅇㅇ야! 아빠가 지금 가슴 부분이 너무 아파. 하지 마~."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던 아들. 갑자기 내 등 뒤로 쪼르르 달려간다. 내 어깨에 고사리 같은 손을 얹었다. 조물 거린다.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내가 아프다는 말을 듣고 아파하는 아빠가 걱정이 되어 안마를 해주려고 순간적으로 생각을 했나 보다.

요즘 우리 사랑스러운 첫째 녀석이 많이 의젓해졌다. 물론 나이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장난도 많이 치고 부산스러울 때가 많지만, 지금처럼 순간적으로 대처하는 의젓함과 깊게 생각하는 모습을 보면 놀랄 때가 많다. 아들이 해주는 어깨 안마에 몸을 맡기며 흐뭇하게 웃어본다.


[ 둘째와의 기억 ]


내가 사는 아파트에는 LCD 광고판이 있다. 그곳에 다양한 광고가 많이 나온다. 요즘 들어 'OO킹'이라는 햄버거 광고가 많이 나온다. 어느 날 우리 딸이 그 광고를 보더니 이렇게 말한다. "나… 저거 좋아하는뎅~ 먹고 싶당…" 이렇게 말하는 둘째 녀석을 옆에서 지켜보는데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부터 둘째 녀석의 몸 상태가 심상치 않다. 감기가 오려는지 기침과 콧물이 보였다. 하원을 하고 보니 둘째 녀석의 감기가 더욱 심해졌다. 결국 둘째와 병원을 가서 감기 진료를 받았다.

불과 올해 초까지만 해도 병원에 있는 진료 의자에 앉자마자 울고 진료를 거부했다. 조그만 녀석이 힘도 세고 목청도 커서 병원 진료 갈 때마다 진땀을 흘릴 때가 많았다. 의사 선생님한테도 미안했다. 밖에 앉아 대기하는 사람(?)들한테 까지도. 오늘은 달랐다. 의자에 자신감 있게 앉고 본인 스스로 마스크를 벗더니 의사 선생님을 바라보고 '아~' 했다. Unbelievable!!!

선생님의 진료 지시를 듣고 척척 움직이는 모습이 대견스럽기도 하고 벅찬 감정이 들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애틋한 감정이 들었다. 시간이 너무 빠르게 가고 있음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지금 아이와 함께하는 이 순간은 앞으로 다시 오지 않을 텐데…. 앞으로 우리 아이들과 함께 하는 순간순간에 더욱 집중하고 기억에 저장해 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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