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잠시 내려놓음.
오늘은 양치질 문제로 도담이(첫째)와 대립(?)이 발생했다. 발단은 나와 도담이의 의견 차이였다. 나는 정해진 시간 내에 외출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지금 당장 양치질을 시작해야 했고, 도담이는 더 놀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인지 지금 당장 하고 싶지 않다며 거부했다(살아가는 데 있어서 인간관계가 어렵다고들 하지만, 자녀와 발생하는 대립 문제도 쉽지 않다고 느낄 때가 많다. 이제 7살 아이일 뿐인데도! 뭐 하나 쉬운 게 없구먼!).
우리의 생각은 기차의 선로처럼 좁혀지지 않았고 둘 다 자존심을 세우며 물러서지 않았다(37살 아빠가 7살 아들과 자존심 싸움이라니… 매우 부끄럽다.). 누구 하나 굽히지 않고 서로의 생각만 주장하다가 도담이가 속이 상했는지 "아빠 미워!!!!!" 하며 울어버렸다. 도담이가 물러서지 않고 자신의 생각만 주장하다가 나에게 밉다고 하니, 나도 순간 기분이 상했다.
정적. 침묵의 시간. 서로 아무 말도 안 하고 적막함이 거실에 가득 찼다.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어서 일까? 결국 내가 먼저 아들에게 다가가 도담이의 감정을 들여다보려고 노력하고 아이가 겪었을 감정을 이해해주며 도담이가 자신의 감정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물론, 완전히 감정을 회복하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했다.
나도 고집이라면 어느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자랑은 아니다…). 이런 내가 아들과 딸이 생기니 나의 감정과 고집스러운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아이들에게 먼저 다가간다. 나는 변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들과 함께 감정과 마음을 나누며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거다.
어느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아이들을 위해 나 자신을 잠시 뒤로 미뤄두고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고 다가가는 과정이 곧 아빠가 되어가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해보는 하루였다.(아빠의 감정과 마음의 상처도 중요하기 때문에 나만의 방법으로 해소했다는 건 아이들에게 비밀!!)
도담, 봄봄 사랑해! 아주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