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의 고뇌, 램프의 요정 손톱 깎을 시간
어느덧 7살이 된 도담(첫째)이. 자신의 생각이나 요구사항을 표현하는 방식이 매우 정교해지고 구체적으로 변하고 있다. 자신의 생각을 정교하게 표현함과 동시에 '내 물건'에 대한 소유욕구 또한 많이 높아졌다. 나는 요즘 우리 도담이의 머릿속을 조금 더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되었다.
가족끼리 마트에 가거나 관광지 기념품 상점에 들릴 때처럼 장난감을 구매할 수 있는 장소에 가면 우리 도담이는 장화 신은 고양이의 눈망울을 하며 손을 모으고 이렇게 말하곤 한다.
"아빠. 나 저거 가지고 싶어요. 사주시면 안 돼요…?"
사랑하는 나의 아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싶어 한다. 장화 신은 고양이 눈망울을 한 채로 나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그 순간 나는 도담이의 말에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다.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아이의 장난감 구매 요청을 듣고 매번 사주는 행위는 옳지 않다. 아이의 교육적인 측면에서 봐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또 달라진다. 도담이가 원하는 장난감 앞에서 하염없이 쳐다보고 있는 모습이나 아쉬워하는 표정을 봤을 때, 힘겨운 발걸음을 뗀 후 몇 걸음 걸어가다가 다시 장난감을 향해 돌아오는 모습을 보면 아이에게 장난감을 사주고 싶은 마음을 지우기가 어렵다. 여기서 더 기가 막힌 사실은 우리 도담이는 장난감 앞에서 사달라고 떼쓰며 울지 않는다. 그런 도담이 옆에 서 있다 보면 7살 아이가 자신의 욕구를 참아내 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에 더욱 마음이 아프다.
너무 안 사줄 수도 없고, 매번 사줄 수도 없는 이 아이러니한 상황. 우리 멋진 아들 녀석이 상처받지 않고 아빠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지혜로운 결정을 내려야 할 텐데… 일기를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머릿속이 복잡하다. 봄봄이(둘째)도 조금씩 크다 보면 이와 같은 시기를 오빠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겪을 텐데… 그래서 육아가 힘들다고들 하나 보다.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많은 고민거리가 나에게 던져진 하루이다.
낮에 봄봄이(둘째)에게 '개구쟁이 특공대의 마법 카펫'이라는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었다. 책 내용 중에서 램프의 요정이 나오는 부분이 있는데, 그림책에 묘사된 램프의 요정 손톱이 아래 사진과 같이 매우 길고 뾰족했다.
그림책을 한참 보고 있던 봄봄이는 그림 속 램프의 요정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나에게 말했다.
"아빠~ 저 사람… 손톱 깎아야겠다. 손톱이 너무 길어서~"
상황에 맞는 재치 있는 말을 해서 아빠, 엄마를 웃게 만드는 예쁘고 귀여운 우리 딸. 고맙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