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버스(birth) 데이
오늘은 매우 행복한 추억 하나가 내 머릿속 깊숙하게 자리 잡은 날이다. 나의 사랑스러운 아들과 딸이 생일 파티를 준비해 주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잠깐! 내 생일은 3월 18일이기 때문에 아직도 한 달 넘게 남은 상황이다. 그래서 미리 버스(birth) 데이다.
아내는 부엌에서 채소를 다듬고 저녁밥을 짓고 있고 나는 식탁을 닦고 아이들이 사용할 수저와 젓가락, 컵을 식탁 위에 올려놓는다. 우리가 저녁식사 준비를 하는 모습은 신경도 쓰지 않고 사랑스러운 아들과 딸은 거실과 안방을 쉴 새 없이 뛰어다닌다. 뛰다가 잠깐 멈춰 둘이서 귓속말로 속닥속닥 거리고, 거실에 있는 장난감을 안방으로 옮겨놓는다. 얼굴을 맞대고 한참을 회의하며 물건을 이리저리 옮긴다. 부족한 물건이 생기면 둘째 녀석이 거실로 후다닥 달려 나와 필요한 물건을 챙겨 다시 안방으로 들어간다.
나는 두 녀석의 행동이 신경 쓰이기 시작한다. 만들어진 음식을 옮기면서 힐끗거리며 보고 있는데 도무지 무슨 일을 꾸미는지 알 수 없다. 방안을 꾸미는 일이 어느 정도 완성을 했는지 이번에는 첫째 녀석이 종이와 펜을 가지고 방으로 들어가서 끄적거린다.
'도저히 안 되겠다!' 이 녀석들 도대체 무슨 일을 꾸미는지 확인해봐야겠다. 식탁 위에 만들어진 음식을 모두 옮긴 후에 나는 방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두 녀석은 다리에 힘을 주고 팔을 있는 힘껏 벌려 나를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아빠. 조금만 기다려줘. 준비가 다 되면 우리가 초대할게."
"알았어."
두 녀석의 움직임이 잠잠하다. 준비가 다 끝난 것이다. 도담이(첫째)와 봄봄이(둘째)가 나를 초대한다. 나는 심장이 두근거리는 상태로 발걸음을 조금씩 떼어 본다. 방 문을 열고 방안을 보자 아주 멋진 생일 케이크가 준비되어 있었다. 두 녀석은 나를 침대 위에 앉혀놓고 둘이 표현할 수 있는 목소리 중 아주 예쁜 목소리로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른다. 노래가 끝나자 도담이가 수줍게 편지를 내민다.
내 생애 가장 행복한 순간이 또 하나 생겼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나에게 표현하는 사랑의 방법과 내용이 매우 다채로워지고 있다. 그 덕분에 내가 느끼는 행복의 감정 또한 다채로워진다. 아이들 덕분에 나도 사랑을 배운다. 아이들에게 배운 사랑을 아이들에게 보답하며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