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 15. 화요일. 육아일기.

책벌레, 떼쟁이

by 최고의 교사

얼마 전부터 도담(첫째)이가 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과학 관련 책이 드디어 도착했다. 집에 도착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려왔었다. 도담이가 유치원에서 끝나고 집에 왔을 때 어떤 얼굴로 책을 바라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도담이와 봄봄이(둘째)를 유치원에서 데리고 왔다. 도담이가 그토록 기다려왔던 책이 거실에 놓여있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빨리 책을 보고 싶다며 보챈다. 그리고 책을 기다리는 동안 옆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콧노래까지 부르는 모습이 영락없는 7살 개구쟁이 꼬마다.


내가 도담이와 봄봄이에게 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도담이 스스로 책을 보며 저녁 시간을 보냈다. 저녁 시간은 언제나 그렇듯 쏜살같이 흘러갔다. 항상 느끼는 생각인데, 아이들과 보내는 저녁 시간은 어느 때보다 빠르게 흘러간다. 아마 아이들과 보내는 그 상황에 몰입해서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도담이가 진급하는 7살 학급의 추첨날이다. 도담이가 다니는 유치원은 본인이 스스로 추첨용지를 선택하여 진급할 학급을 정한다. 도담이가 뽑은 학급은 '숲속'반. 6살 때 같은 학급에서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 중 한 명도 같은 반이 되지 않았다. 도담이가 선택한 결과에 대해 아쉬운 마음이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넌지시 물어봤다.


"도담아. 친한 친구들이 모두 다른 반이 됐네. 아쉽지 않아?"

"응. 아빠. 괜찮겠지 뭐~"


아주 담담하고 담백하게 나에게 답변한다. 나는 도담이가 친한 친구들과 떨어져 속상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대견스럽고 의젓해 보였다.


봄봄이는 5살이 된 이후에는 낮잠을 안 자고 오빠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한다. 그 결과 저녁 시간이 되면 부족한 체력 때문에 짜증을 엄청 부린다. 밥을 먹는 도중에 고개를 위아래로 움직이며 졸기도 하고 누군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면 짜증을 내고 떼를 쓴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안쓰럽기도 하고 화가 날 때도 있다. 하지만! 봄봄이 앞에서는 절대 소리를 지르거나 무서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단, 봄봄이의 행동 중에서 잘못된 점에 대해서만 차분하고 이성적이게 가르쳐 주려고 노력한다.(그래서, 육아를 하다 보면 아빠, 엄마의 속이 타들어가나 보다. 이제야 깨닫는다. 우리 어머니, 아버지가 나를 위해 어떻게 하셨을지.)


요즘 저녁 시간에 예쁘고 애교 많은 막내딸의 모습을 찾기 어렵다. 아주 먼 미래에 예쁘게 자랐을(?) 우리 딸이 이 글을 보고 아빠, 엄마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밤이다. 하하하…


너희가 어떻게 자라든 어떤 모습을 하든 아빠가 많이 사랑하는 거, 사랑할 거라는 거 알지?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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