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오늘은 37번째 맞이하는 나의 생일날이다. 내 생일날이 오기 전에 이미 본가와 처갓집에서 생일 파티를 했기 때문에 오늘은 저녁 식사를 하기 전, 작은 케이크에 초를 하나 켜고 생일 축하만 하기로 했다.
생일 케이크를 앞에 두고 도담(첫째)이와 봄봄(둘째)이가 나를 위해 노래를 불러주었다. 생일 케이크에 꽂혀있는 양초에서 일렁이는 따스하고 포근한 느낌이 행복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손뼉 치며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으니 눈물이 핑 돌았다.
저녁 식사가 끝난 후에는 도담이와 봄봄이가 나에게 선물과 카드를 주겠다며 앞다투며 달려올 때 또 한 번 날아갈 듯한 기분이 들었다. 세상을 다 가진 느낌이랄까?
어느덧 잘 시간이 되어 두 녀석을 씻기고 재우려고 하자 두 녀석은 입을 모아 나에게 말했다.
"아빠! 오늘은 아빠 생일이니까 아빠랑 잘래요!"
마지막으로 누군가에게 온전한 관심을 받아본 적이 언제였을까?? 잊고 지내던 감정을 도담이와 봄봄이 덕분에 다시 떠올릴 수 있는 하루였다. (아직까지는)세상에서 아빠가 최고인 두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기 위해 더욱 분발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