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는 기다림
도담이(첫째)가 최근 들어 시계 보는 방법에 대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고 하지 않았나! 도담이가 시계 보는 방법에 대해 관심을 보일 때 시간을 읽는 방법을 가르쳐 주면 빠르게 습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계를 하나 사주려고 마음먹었다. 어떤 시계를 사줄지 인터넷을 활용해 찾아보던 중 요즘 도담이의 최대 관심사인 '헬로카O 디지털시계'가 있어서 봄봄이(둘째)의 시계까지 구입했다. 그리고 나는 이 계획에 이름을 붙였다. 이름하여 '도담이 시계 읽기 프로젝트!'이다.
며칠 전 구입한 시계가 오늘 도착하여 도담이와 봄봄이에게 선물로 주었다. 두 아이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두 녀석 모두 시계를 받자마자 손목에 채워 달라고 이야기했다. 도담이는 시계를 꼼꼼하게 살펴보았다. 그리고 시간을 읽는 방법에 대해 알려달라며 보챘다. 디지털시계가 아닌 아날로그시계여서 그런지 시간 읽는 방법을 알려주어도 금세 방법을 잊어버리고 어려워했다. 도담이가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니 '디지털시계로 사줄걸……'하는 생각이 들었다. 봄봄이는 시계를 받아 들고 몇 분 동안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이내 시계는 봄봄이의 손목에서 풀어져 소파 위 구석에 놓여 있었다. 역시……
처음부터 많은 것을 기대하고 바랄 수는 없지. 도담이가 시계랑 차츰 익숙해지고 내가 틈틈이 읽는 방법에 대해 도담이에게 설명해 주면 어느 순간 시계를 읽어낼 수 있지 않을까?
육아든 교육이든 결국 기다림의 미학이라는 생각이 갑자기 떠올랐다. 한 사람이 성장할 때까지 조급해하지 않고 여유를 가지며 조력해 주는 일 그것이 바로 핵심이다.
도담, 봄봄아! 아빠는 너희 옆에서 조급해하지 않고 올바르게 성장하고 배울 수 있도록 기다릴게! 너희가 멋진 어른이 될 때까지. 너희 바로 옆에서 말이야.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