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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있는 독서법이 맞는 걸까?

by 차밍


3개월간 매일 30분 거꾸로 읽기와 90도 눕혀 읽기를 시작으로 하루 1/3 이상 독서에 시간을 보냈다

꾸준히 독서를 하면서 책 읽는 속도가 향상되었는지 아니면 그대로인지 잘 모르겠다


보통 독서 속도가 이전과 별 차이가 없다고 느낄 때가 많지만 가끔은 독서 속도가 향상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우리나라 작가들이 쓴 책을 읽을 때 속독이 잘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익숙한 문장들이 많이 나오고 공감되는 내용들도 많기 때문이다


외국 작가들이 쓴 책은 한글로 번역하면서 꼬여있는 문장들이 많고 추상적인 단어들이 많이 나와 여러 번 읽어야 겨우 이해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전문용어가 나올 때나 어려운 이론과 복잡한 내용을 설명하는 문장들도 읽기 어렵다

게다가 그런 내용의 책이 두껍기까지 하면 정말 읽기가 싫어진다.


책이 인간이 만들어낸 최고의 산물이지만 이렇게 책 읽기가 어렵다면 책을 멀리 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우리에게 지혜를 전달하기 위해 열심히 책을 써주신 작가님들에게 미안하지만

책 읽기가 어려울 때는 왜 이렇게 읽기 어렵게 문장을 썼을까 답답하고 화가 날 때도 있다


읽기 어렵고 이해가 안 되는 문장들은 그냥 넘어가는 게 좋을 것 같은데 그게 잘 안된다.

계속 그 문장에 발목이 잡혀 바람 지나가듯 책 읽던 페이스가 끊겨버린다


그러다 시간을 많이 소비하고 내가 목표한 양을 끝내지 못하면 기운과 의욕이 떨어진다

책을 재미가 아닌 의무로 읽어서 그런 게 아닐까?

그럼에도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독서를 할 수밖에 없다


책이 잘 읽히지 않을 때는 무리하게 속도를 내지 않기로 했다

빨리 읽으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안 읽히는 대로 읽어보기로 했다


여전히 3개월간 독서실력이 늘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최소한 3개월 전보다 책에 대한 거리감이나 책 읽는 부담이 줄어든 것 같다.


내가 처음 목표로 한 1시간에 1권 읽기가 어쩌면 죽을 때까지 불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애초에 불가능한 목표를 잡아서 좌절감만 키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하고 있는 독서방법이 내 목표를 이루는데 맞는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래도 매일 꾸준히 하다 보면 희망이 보이는 날이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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