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긴 연휴를 맞아 3일간 고향인 포항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고양시에 있는 내가 혼자 사는 집에 돌아와서 하룻밤 자고 새 아침을 맞았다.
평소 아침에 일어나면 늘 해오던 일기 쓰기와 아침식사, 운동, 글쓰기를 오늘은 건너뛰고 싶었다.
오랜만에 돌아온 환경에서 다시 시작하려니 몸과 마음이 무거워졌다.
아침부터 해야 할 게 너무 많아 부담이 컸다.
그래도 아무것도 안 하고 하루를 보내기는 찝찝하니 오늘은 그냥 독서 한 가지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독서 하나만 하자'는 생각을 하며 마음의 부담을 덜어놓고 침대에서 누운 채로 좀 더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10분 정도 더 누워있다가 일어나서 아침을 먹기 위해 쌀을 먼저 씻었다.
(원래 전날 저녁에 다음날 아침 먹을 준비를 어느 정도하고 자도록 루틴을 짜놨는데, 어제는 너무 피곤해서 그렇게 하지 못했다.)
쌀을 씻어 물에 불려놓은 후, 거실 책상에 앉아 일기를 썼다. 그리고 아침 식사를 준비해서 맛있게 먹었다.
아침에 흰쌀밥 한 공기를 넘게 먹고 과일까지 먹어 혈당이 많이 올랐을 테니 바로 운동을 하러 갔다.
하루동안 정한 운동량을 마쳤으니, 이참에 글쓰기까지 해서 아침에 해야 될 일을 마치자고 생각했다.
그리고 책상에 앉아 브런치 스토리 창을 띄워 글을 쓰고 있다.
결국 내가 설계해서 꾸준히 형성해 온 습관이 내가 하기 싫어도 하게 만들어 주었다.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3일 동안 포항에 있을 때도 글쓰기와 운동을 매일은 못했지만 습관으로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실천했다.
이틀을 건너뛰면 이것도 습관이 된다는 책의 구절을 떠올리며 3일 동안 하루 빼먹었다.
시간이 부족할 땐 어떻게든 짬을 만들어서 목표량의 70%를 실천했다.
이렇게 좋은 습관이 내 몸에 온전히 스며들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
포항에서 돌아오는 KTX안에서 내가 꾸준히 좋은 습관들을 실천하고 있지만 이대로 하면 언젠가 과연 성공하는 날이 올지 걱정이 되었다.
늘 해오던 방식에서 뭔가 새로운 전환이 필요하진 않은지 고민해 보았다.
유튜브에서 나처럼 성공을 위해 고독과 고난 속에서 앞날에 빛이 보이지 않아도 독서와 글쓰기, 운동을 꾸준히 하며 성공한 영국남자의 스토리를 봤다.
그 남자는 그 외에 유튜브로 꾸준히 자기가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사람들과 공유해 나갔다.
그리고 요즘 많이 나오는 자기 계발 콘텐츠처럼 책에서 읽은 좋은 내용을 꾸준히 인스타그램에 올려 왔다고 했다.
난 유튜브 대신 브런치스토리로, 인스타그램 대신 블로그로 이 과정을 똑같이 하고 있었다.
하지만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비하면 브런치스토리와 블로그는 마케팅 효과가 많이 떨어진다.
이용자 풀이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넓은 대서양의 바다를 누비며 낚시하는 것과 시냇물 강가에서 낚시하는 것이 다른 것처럼 말이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은 요즘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필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스타그램은 시작은 했지만 아직 방향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 유튜브는 시작조차 못했다.
아무래도 영상을 찍어서 편집하고 올리는 작업이 사진 찍고 글 쓰는 작업보다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냇물 강가에 없는 고기가 대서양 바다에는 있듯이,
대서양 바다에 없는 고기가 시냇물 강가에는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 없는 브런치스토리와 블로그만의 매력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브런치스토리와 블로그는 앞으로도 꾸준히 해 나갈 생각이다.
그리고 브런치스토리와 블로그에서 닦은 SNS 경험으로 인스타그램을 잘 살려보자.
인스타그램이 성장하면 유튜브도 시작해 보자.
시작하면 70%는 해결된 거나 마찬가지다.
좋은 습관들을 유지해 가면서 성공한 영국남자를 롤모델 삼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해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