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한 달 동안 매일 하루에 만 원 이하로만 쓰기로 결심했지만,
지난 일주일 동안 하루에 만 원 이하로 쓴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만원 이하로만 하루 생활하는 건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내 생각이 짧았던 것일까...
오늘 하루만큼은 만원 이내로만 쓰기를 꼭 실천하겠다고 결심하고 필요한 식재료를 사러 마트로 갔다.
정말 지금 당장 필요한 물, 초콜릿 과자, 비누 이렇게 딱 3개만 사서 오기로 했다.
하지만 이 결심을 지키지 못하고 돌아왔다.
애초 계획한 지출의 약 4배를 써버렸다.
애초 계획한 것보다 추가로 과소비를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할인'때문이었다.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는 식품에 거의 절반 가까운 30~40% 할인을 하니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바로 손이 가버렸다.
할인상품을 사다 보니 할인하지 않는 상품들까지 충동구매로 이어졌다.
내가 애초 계획한 것보다 추가로 충동구매한 식품으로는
돼지고기구이용, 돼재고기 찌개용, 짜파게티, 유부초밥 재료가 있다.
구이용 고기는 당장 내일 먹을 생각으로 40%나 할인할 때 지금 사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바로 골랐다.
짜파게티는 비상용으로 챙겨놓으면 요리하기 귀찮을 때 편할 것 같아 구매하기로 했다.
찌개용 고기는 당장 필요 없지만 30% 할인 딱지에 혹해서 샀다.
유부초밥 재료는 집에 있는 식재료와 같이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아 구매했다.
추가로 구매한 식재료들 중 이번 주 안에 꼭 필요한 재료는 구이용 고기 하나뿐이었다.
나머지는 굳이 없어도 일주일을 보내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
할인할 때 사면 돈을 많이 아낄 수 있겠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돈을 더 많이 쓰게 되는 것 같다.
집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만으로도 충분히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데, 할인을 많이 한다는 이유로 당장 필요 없는 식재료를 더 사 오게 되면, 결국 냉장고에 있던 재료들은 보관기간이 더 길어진다
게다가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할인식품들을 예상치 못한 이유가 생겨 제때 먹지 못하게 되면, 재료가 더 상하기 전에 냉동실에 보관하게 되는 경우도 많이 생긴다.
실제 이런 경우가 많이 일어난다.
이런 경우가 반복하게 되면 결국 기존에도 꽉 차 있던 냉동실에 추가로 음식들이 계속 쌓여서 나중에는 무슨 음식이 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다 나중에는 너무 오래돼서 전부 버려야 되는 상황까지 오게 된다.
오늘 사온 할인 식품 중 제일 비싼 구이용 돼지고기를 최대한 가성비 있게 활용하기 위해
양을 절반으로 나누어서 하나는 다음에 먹을 수 있도록 냉동실에 보관해 두고,
하나는 당장 내일 먹기 위해 냉장고에 보관해 뒀다.
할인 때문에 사 온 찌개용 고기는 썩기 전에 요리해서 소진할 수 있기를 빌어야겠다.
굳이 필요 없었던 짜파게티는 ‘짜장면이 먹고 싶을 때 대체용으로 먹으면 짜장면 사게 될 돈을 아끼게 되는 거다’라고 자기 합리화를 했다.
할인을 잘 활용하면 돈을 많이 아낄 수 있다. 대신에 잘못하면 과소비 습관을 부추길 우려도 있다.
할인은 오히려 당장 필요 없는데도 구매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 할인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 할인을 많이 하는 식품에 눈이 돌아갈 때는
정말 당장 필요한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최소 2~3일 이내에 없어도 생활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면 구매하지 않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