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간 독서, 글쓰기, 운동을 멈추지 않았다.
하루 이틀 건너뛴 적도 있었지만 3일을 넘긴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내 자신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지금, 내가 느낀 꾸준함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한다.
꾸준함은 절대 만만한 녀석이 아니다.
무언가를 한 번도 안 빠지고 매일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오만이었다.
하기 싫은 날은 당연히 온다. 문제는 그게 너무 자주 온다는 거다.
어쩌다 한 번 오는 것이 아니라, 거의 매일 찾아오는 손님 같다.
아예 안 하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하는 게 낫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예 안 하고 싶을 때가 많다.
꾸준함과 어느 정도 가까워지면 ,
나중에는 꾸준함이 내 멱살을 잡고 억지로 나를 끌고 간다.
꾸준함은 항상 괴로움과 함께했다.
충분한 휴식 없는 꾸준함은 오래가지 못한다.
꾸준함은 계획이 변동될 때가 많다.
꾸준함에 대한 보상은 계속 상승만 하지 않는다.
기대와 달리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다.
(요즘 나는 상승하던 그래프가 꺾인 느낌이다. 하지만 이 꺾임조차도 결국엔 '우상향'의 곡선 안에 있다고 믿고 있다.)
꾸준함은 괴로움과 함께 문을 두드리고 찾아와 성취감을 남겨주고 떠났다.
그리고는 다음날 또 괴로움을 가지고 나에게 찾아온다
오늘 오전에 독서를 하다 지쳐서 도중에 정말 책을 집어던지 싶었다.
읽어도 읽어도 끝이 없었고, 집중력은 도망가려 했다.
하지만 목표했던 양이 있어서 도망가려는 집중력을 겨우 끌어당기면서 책을 억지로 읽어 나갔다.
책 페이지를 꾸역꾸역 넘겨도 계속 나왔다.
마지막 남은 30P가 100P처럼 느껴졌다.
책 한 권을 560p나 만든 작가가 원망스러웠다.
이렇게 두껍게 만든 건 독자들을 배려하지 않은 거라는 생각까지 했다.
마치 난 에베레스트 정상을 향해 오르듯 책을 읽어나갔고 결국 마지막 장까지 도달해 냈다.
정말 괴롭고 힘든 독서시간이었다.
그래서 책을 덮으며 다시 다짐했다.
남은 휴직 기간 동안 다시는 책을 거들떠도 보지 않겠다.
그 후, 점심을 먹고 나자
꾸준함은 이번에도 내 멱살을 잡고 나를 헬스장으로 끌고 갔다.
목표량을 채우기 위해 운동 역시 괴로움과 함께 했다.
운동을 마치고 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
괴로움 속에 억지로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이 글을 마치고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작업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괴로운데 꾸준함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언젠가 독서, 운동, 글쓰기를 괴롭게 가 아닌 즐겁게 할 수 있는 날이 올까?'
오늘도 어떻게든 꾸역꾸역, 꾸준히 실천 중이다.
결국 이렇게 실천한 하루들이 나에게 힘이 되어줄 것이라는 희미한 믿음,
그게 오늘 나를 책상 앞으로 데려왔다.
꾸준함은 늘 괴로움과 함께였다. 그리고 꾸준하려면 그 괴로움에 익숙해져야 한다.
이게 내가 5개월 동안 깨달은, ‘꾸준함’이라는 이름의 진실이다.
결국엔 꾸준함은 나의 중심을 잡아주고 내적균형을 유지해준다.
그래서 앞으로도 꾸준히 해보려고 한다.
언젠가는 꾸준함이 내게 줄 보상을 믿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