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휴직 기간 한 달, 그 시간을 조금 더 의미 있게 보내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엔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들을 중심으로 하루하루를 채워보기로 했다.
마침 지방에 볼일이 생겨, 여행 가는 기분으로 짐을 꾸려 집을 떠났다.
5개월 동안 꾸준히 해온 독서와 글쓰기에서 잠시 벗어나, 나에게 주는 작은 보상이었다.
새로운 동네, 낯선 풍경들.
오랜만에 마주하는 새로운 세상은 생각보다 더 기분 좋은 자극이었다.
역시 낯선 곳에 서면 마음이 먼저 두근거린다. 설레고 들뜨는 기분, 그 자체로 충분했다.
예상치 못하게 무궁화호 열차를 타게 되었는데, 이번 여행의 인상 깊은 장면 중 하나였다.
내부는 KTX보다 훨씬 넓고, 내 집만큼 안락했다.
레트로 감성이 가득한 분위기 속에서, 널찍한 창문 너머로 펼쳐지는 풍경은 그야말로 그림 같았다.
속도는 느릴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빠른 열차의 움직임에 또 한 번 놀랐다.
기차 안에서 느낀 잔잔한 설렘과 아날로그 감성이 너무 좋아서, 문득 이런 기차 여행을 한 달 동안 이어가고 싶어졌다.
KTX역처럼 현대적인 모습이 아닌, 일반 기차역의 풍경은 70~80년대 시골 분위기를 닮아 있었다.
어릴 적 기억이 스르륵 떠오를 만큼, 정겹고 따뜻한 풍경이었다.
그리고 그 모습은 요즘 내가 집중하고 있는 인스타그램의 감성과도 완전 잘 어울렸다.
남은 한 달 동안은 가보지 못했던 감성 가득한 여행지들을 천천히 걸으며,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인스타그램과 블로그에 하나하나 정리해 볼 생각이다.
그리고 그날의 기분을 곱씹으며, 브런치스토리에 글로도 남겨보려 한다.
물론, 언제든 또 계획이 바뀔 수도 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계획이 바뀌었는지 셀 수 없을 정도니 말이다.
그래도 지금 이 순간의 마음은 이렇게 적어두고 싶다.
이 기록들이 언젠가 다시 나에게 큰 자산이 될지도 모르니까.
몇 년 전부터 틈틈이 정리해 온 명언과 문장들은 요즘 인스타 콘텐츠를 만들 때 큰 힘이 된다.
그걸 보며 다시금 느낀다.
‘기록은 결국 나를 지탱해 주는 단단한 기반이 되는구나.’
아직도 글이 논리정연하게 술술 써지진 않는다.
때론 문장을 붙잡고 한참을 망설이기도 한다.
그래도 ‘계속 쓰다 보면 언젠가는 나아질 거야’라는 믿음으로, 오늘도 글쓰기를 놓지 않는다.
어제는 글을 쓰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은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이런 작은 구멍들이 쌓이면, 나중엔 글쓰기 근력이 약해질까 걱정이 되어서다.
이제 이만 글을 줄이고, 최근에 읽은 책을 마무리하는 글을 쓰러 블로그로 향해야겠다.
나의 또 다른 작은 기록을 남기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