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 하루 전, 왜 이렇게 마음이 심란할까

by 차밍

이제 나의 직장 휴직기간이 끝났다.

내일부터 출근이다.


6개월만의 출근인데 마치 첫 직장 입사할 때보다 오히려 더 마음이 심란하다.


10년 넘게 다닌 직장인데, 이상하게도 첫 출근보다 더 긴장된다.

신입 때의 떨림은 아니고, 마음이 심란하고 복잡하다


정말 자유로웠던 휴직기간이 끝나니 아쉽고 심란해서 아침에 영화를 보러 갔다.

조조 영화라서 사람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내 예상은 빗나갔다.

특히 커플들이 많았다.


커플들 틈에 홀로 앉아, 러닝타임 세 시간에 가까운 미션임파서블을 끝까지 봤다.

액션은 시끄러웠고 화면은 화려했지만, 내 안의 불편한 감정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영화를 본 후, 좀 더 휴가 분위기를 내고 싶어 같은 건물에 있는 식당에서 돈까스를 사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집에 도착한 후,

새 출발 전 마지막 정비를 하는 마음으로 그동안 쌓인 집안일들을 하나씩 해나갔다.


집안일을 하고, 블로그를 쓰고, 저녁을 먹고, 잠깐 쉰 사이 어느덧 하루가 저물어간다.

지금도 여전시 심란해서 이따가 잠이 잘 오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방금 반가운 안부전화가 한통 와서 기분은 좋았다

하지만 심란한 마음을 덮을 수 없었다.


며칠 지나고 나면 아무렇지 않았던 듯,

예전처럼 직장생활을 이어나갈거면서 지금은 왜 이런지 모르겠다.


아마도, 지난 6개월 동안 직장생활과는 너무 다른 삶을 살아서일까.

자유롭고 느슨한 일상이 어느덧 익숙해져 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직장 업무에 대한 부담은 없다.

6개월동안 혼자 생활이 익숙해진 것이 크게 한 몫 한것 같다.

오랜만에 사람이 많은 환경에서 생활하려고 하는 게 걱정이 크다.


이때까지 읽은 독서량이 정신력을 단단하게 해 주진 못했나보다.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아침 먹고 운동하고 씻고 출근할 예정이다.

그리고 직장생활을 병행하며 독서, 글쓰기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직장 생활 루틴을 잘 살펴봐야 겠다.


"과거에 사는 사람은 우울하고, 미래에 사는 사람은 불안하고, 현재에 사는 사람은 평화롭다."

여전히 불안하고 마음은 복잡하지만,

나는 지금 이 순간을 붙잡으려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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