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만의 첫 출근, 생각보다 괜찮았다

by 차밍


어젯밤에는 심란한 마음에 잠이 오질 않아서

내 상황에도 위로가 되고, 인스타그램에도 올릴 수 있을 만한 문장을 찾으며 명언집을 뒤적였다.

그러다 이런 문장을 마주쳤다.

“어쩔 수 없는 일에 걱정하지 말고, 순리대로 흘러갈 거라 믿으며 지내는 게 중요하다.”


지금의 내 상황에 이것보다 필요한 말은 없어보였다.

그 한 문장이, 어지러웠던 마음을 달래주었다.

덕분에 마음이 한결 진정되어, 쉽게 잠들 수 있었다.


드디어 6개월만의 출근 첫날,

아침을 먹고 간단히 운동을 하며, 나름 개운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출근시간의 붐비는 버스 안에서 문득 생각했다.

‘그동안 아침에 내가 얼마나 편하게 지냈는지 몰랐구나.’


긴장과 걱정되는 마음을 안고 회사에 도착했지만

막상 버스에 서서 가는 길 동안엔 생각보다 마음은 조용했다.


회사 앞 정류장에서 내리자마자 익숙한 얼굴들이 줄줄이 눈에 띄었다.

오랜만에 보는 직원들은 환하게 웃으며 나를 맞아주었고,

나 또한 익숙한 얼굴들이 반가웠다.

새로 발령난 부서 동료들까지 나를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그들의 편안한 말투와 세심한 배려 덕분에

어제 내내 들끓던 심란한 마음이 서서히 가라앉았다.

괜한 걱정을 너무 많이 했구나 싶었다.

‘사람들이 걱정하는 일 대부분은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

진짜였다.

새로운 부서, 새로운 얼굴들 속에서 문득 사회초년생이 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사무실 분위기 역시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내게 주어진 업무도 아직은 여유가 느껴진다.

하지만 방심하지 말고, 차근차근 익혀나가야겠다.

지금의 여유는 언젠가 바빠질 날을 위한 준비시간일 테니.


이제 다시 새로운 일상에 적응해야 한다.
독서와 글쓰기, 운동처럼
내가 쌓아온 좋은 습관들을 잃지 않으면서
직장이라는 현실 속에서 중심을 잘 지켜야 한다.


아직 하루는 끝나지 않았고,

마음 한켠에 여전히 낯선 긴장감이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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