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했던 친구와 침묵했던 친구, 그 차이를 생각하다

by 차밍

주말 동안 친구 두 명을 만났다.
각자 다니는 회사는 다르지만, 이야기의 공통 주제는 ‘상사’였다.


한 친구는 진급 대상에서 누락된 이유로 상사와 대립했고,
다른 친구는 상사의 괴롭힘과 부당한 지시로 고통을 겪었다고 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느꼈다.
요즘 드라마보다 현실이 훨씬 더 드라마 같다.


한 친구는 진급에서 제외된 이유를 따져 물으며 상사에게 자신의 권리를 분명히 주장했다.
그는 부당한 대우에 침묵하지 않았다.


반면, 다른 친구는 상사의 괴롭힘을 받으면서도 한마디 말도 못했다.
덩치도 크고, 성격도 강한 친구였지만 상사 앞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고 했다.

시간이 10년쯤 흐르고 나서야,
그는 자신이 정말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걸 비로소 깨달았다.

쉽게 말해, 그는 그동안 가스라이팅을 당해왔던 것이다.

두 사람 모두 기가 센 편이지만, 대응 방식은 완전히 달랐다.
왜 그랬을까?


나는 친구들 개인 성격보다, 그들이 속한 조직 분위기의 차이가 더 큰 이유였다고 생각한다.
한 친구는 "직원 대부분이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침묵했다"고 했고,
다른 친구는 "그래도 자기 목소리를 내는 분위기였다"고 했다.


회사의 일이 힘든 게 아니라, 사람이 힘든 거다.
그 중에서도 상사와의 관계는 가장 어렵다.


상사에게 지나치게 굽히면 오히려 더 무시당하고, 더 심한 압박이 들어온다.
자신을 지키려면 당당한 태도가 필요하다.


상사 말을 무조건 맞춰주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할 말은 하고, 틀린 건 틀렸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두 친구의 삶은 대조적이었지만,
나는 자신의 권리를 지키며 회사생활을 이어가는 친구의 모습이 더 건강해 보였다.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고 양보하기 시작하면,
상사의 부당한 지시에도 점점 더 쉽게 끌려가게 된다.


어떤 상사를 만나든,
자기 자신을 잃지 않고,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는 것이 결국 가장 중요한 일이다.


회사생활에서 좋은 상사를 만날 확률은 낮다.
그렇기에 더더욱,
어떤 환경 속에서도 ‘내가 나를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렇게 말은 했지만,
막상 나 역시 그 친구처럼 부당한 대우를 받는 환경에 처한다면,
과연 다르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

조직의 분위기와 위계에 눌려,
나도 그저 참고 지나쳤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더더욱,
지금 이 생각을 마음에 새기고 잊지 않으려 한다.


부당한 상황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내 권리를 지킬 수 있는 용기를
조금씩이라도 내 안에 키워가고 싶다.


"상사를 바꾸긴 어렵지만 나를 잃지 않는 건 내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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