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그렇게 결혼 준비를 시작했다.
“내가… 좋아서 결혼하는 게 맞아?”
그가 불쑥 물었다.
그녀가 말했다.
“같이 있을 때 편한 사람이 좋은 거지.
결혼할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는 건,
그만큼 좋아하니까 그러지 않겠어?”
그녀는 제주도에서 웨딩촬영을 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그는 작은 결혼식을 원했다.
예식장에 돈만 쏟아붓는 건 형식일 뿐이라 생각했다.
야외 촬영 비용도 아깝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녀가 말했다.
'다른 건 몰라도 제주도 야외 웨딩촬영은 꼭 하고 싶으니 이번만큼은 내가 원하는 대로 해줘'
그토록 간절한 마음 앞에,
그는 결국 그렇게 하기로 했다.
그에게는 조금 낯설고 번거로운 과정이었지만,
그녀는 결혼식에 대한 기대가 부풀어 있었고 결혼 준비에 열정적이었다.
아무래도 결혼식의 주인공은 신부이고, 여자의 로망이기 때문이였을 것이다.
그들은 웨딩박람회와 예식장을 돌아다니며 준비를 이어갔다.
드레스 피팅, 식장 답사, 사진 촬영 일정…
가끔 그는 마음 한구석에서 묘한 감정을 느꼈다.
결혼은 평생을 함께하겠다는 약속이었다.
그 약속 앞에서 자유를 잃는다는 두려움이
순간순간 스쳤다.
하지만 동시에, 그녀 없이 사는 삶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에게 깊이 스며 있었고,
사랑스러운 연인이자 가족 같은 존재였다.
그 무렵, 그녀는 계속되는 피로와 묘한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병원 검사를 받았지만 결과는 제주도에서 돌아온 뒤에야 알 수 있었다.
그 사실을 마음 한 구석에 담은 채,
두 사람은 설렘과 웨딩촬영의 기대를 품고 제주도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