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에 같이 있기만 해도 좋은 아이가 있다.
그 친구에겐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있다.
남자친구가 있는 걸 알면서도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했다.
(타이탄의 도구들에서 나오는 명언 "인생은 용기의 양에 따라 줄어들거나 늘어난다" 덕분에
용기 내서 먼저 다가갔다.)
내 인생 가장 컸던 용기를 가지고 먼저 다가갔고,
(그 용기는 직장 생활이 힘들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을 이겼다.)
이후에는 내 마음이 저절로 나를 적극적으로 행동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지낸 지 1년 정도 흘렀다.
(1년 동안 친해지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설레고 좋았던 감정도 많이 겪었지만, 연락해도 답장이 없거나 사이가 멀어진 적이 있었고, 마음의 상처, 질투심, 괴로움 등 힘든 감정을 겪었다.)
아직까지 나만 일방적으로 좋아하지만 결국 우린 친한 친구가 되었다.
(역설적이지만 난 남녀 사이 친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0년 지기 친구처럼 편해졌다.
우린 같은 동네에 살고 있어 가끔 내 차로 출근을 같이한다. 횟수는 평균 한 달에 한번 정도 된다.
그 친구가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왔을 때 태워달라고 하면 나는 1도 고민 없이 알겠다고 대답한다. 생각해 보면 그 덕분에 더 친해질 수 있었던 거 같다.
(자존심을 버렸다.)
최근 5년간 직장 다니며 제일 보람 있는 일은
그 친구를 알게 되었고, 적극적으로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했고, 덕분에 서로 가까운 사이가 된 것이다.
오늘 지하철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갔다는 뉴스기사가 떴다.(대통령 계엄령 기사에 묻혔다.)
그 친구에게 "지하철 총파업 기사를 봤는데 내 차가 필요하면 편하게 연락하라"라고 카톡을 보냈다.
바로 답장이 왔다.
"내일(목요일) 같이 가자. 금요일도, 월요일도"
잔잔했던 기분이 파도가 되었다.
반복되는 일상에 산소 같은 활력소를 불어넣어 준 그 친구에게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