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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달랐던 활기찼던 아침출근

by 차밍

밤새 잠을 설쳤다.(5년 넘게 불면증으로 고생 중이다.)

1~2시간 정도 잔 것 같다. 개운하지 못한 머리와 피곤한 몸을 힘들게 일으키고 옷을 입고 출근길을 나섰다.

평일아침 출근은 감옥 가는 기분이 들어 항상 괴롭지만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아이랑 같이 출근하게 돼서 마음이 약간 들떠있었다. (역시 그 아이가 내게 주는 에너지는 대단하다.)


(난 씻지 않고 바로 집을 나와 직장 근처 청소년수련관에서 운동 후 씻는다. 그리고 사무실 출근을 한다.)


그 친구를 태우고 사무실 근처에 내려준 후 청소년수련관에 가서 운동을 했다.

잠을 못 자서 괴로웠지만 운동 후 샤워하고 밖을 나오니 아침공기가 상쾌하고 개운했다.


청소년수련관을 나와 사무실로 가는 길에 어느 직원과 눈이 마주쳤다.

그 직원은 친구(A)의 썸녀이다.

예전에 한 다리 건너서 친구에게 그 직원과의 소개팅자리를 주선해 줬다.

나와 그 직원은 서로 얼굴은 알지만 만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런데 길에서 정면으로 마주친 것이다.

우린 서로 인사할지 말지 망설여하며 너를 알고 있다는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내가 먼저 밝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제가 A의 친구입니다~ 저 아시죠?"

"네 안녕하세요~ 저도 알고 있었어요ㅋㅋ 반갑습니다^^"


서로 몇 마디 대화를 더 나누고 다음에 같이 차를 마시기로 했다.


난 이사실을 친구(A)에게 알리기 위해 전화했다.

"너 썸녀랑 마주쳐서 인사하고 대화 나눴다"

친구는 웃으며 재밌어했다.(친구는 다른 직장에 다닌다.)


뿌듯한 마음을 가지고 사무실로 가는 길에 여러 동료직원들과 마주치고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건물 입구로 가는 길에 마주친 팀장님에게는 "오전부터 ppt발표준비로 바쁘시겠다"며 먼저 대화를 건넸고

그러자 팀장님은 말문이 트인 듯 고충과 불만을 토로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예의 바른 우리 팀 직원과는"마침 팀장님과 너 얘기 중이었는데~^^" 하며 인사했고

일본휴가(5일) 갔다 오늘 복귀한 직원에겐 "오랜만이네요~ 휴가 잘 다녀왔어요?^^"라고 반가운 마음을 표현했다. 그러자 반갑게 웃는 인사로 화답해 주었다.

출근도장 찍고 편의점 가는 길에 만난 직원(내가 가장 편해하는 직원이다.)에겐 "아침 먹었어요? 전 달걀 사러 가는 길인데 하나 사줄까요?"라고 말을 건넸다. 그리고 우린 같이 편의점에 달걀을 사서 잠깐 자리에 앉아 즐겁게 대화를 나누었다.


평소 아침출근시간은 침울해지고, 더욱이 전날 잠을 못 자서 아침부터 괴로울 것 같았는데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상쾌하고 기분 좋은 출근길이었다.

(같은 사무실 동료직원들 그리고 처음 인사를 트게 된 친구 썸녀가 밝게 나를 맞이해 주니 기분이 좋았다.

15분 아침운동과 샤워도 잠이 부족해 피곤한 몸을 상쾌하게 만들어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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