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쓴 지 어느덧 9개월이 되었다.
처음에는 나만의 일상을 쓰듯 시작했지만,
이제는 단편 글도 내고 비록 몇 안되지만 완독자까지 생겼다.
내 글을 누군가 읽고 있다는 사실이 여전히 신기하고 뿌듯하다.
처음 브런치스토리에 작가로 승인되었을 때, 회사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만큼이나 기쁘고 설렜다.
그 시작을 쉽게 열어준 건 다름 아닌 블로그였다.
내 일상과 정신을 흔들리지 않게 받쳐주는 두 기둥, 그것이 블로그와 브런치스토리다.
블로그에는 정보와 기록을 쌓고, 브런치스토리에는 나의 생각과 일상에서 길어 올린 마음들을 담는다.
그리고 이제는 손글씨까지 곁들이고 싶어, 매일 아침 일기장에 나만의 작은 비밀을 기록하고 있다.
브런치는 일기장과 달랐다.
일기장은 오롯이 나를 위한 공간이었지만, 브런치는 내 생각과 일상을 다른 이들과 나누는 무대였다.
브런치는 블로그와도 다른 세계였다.
블로그가 정보를 찾는 공간이라면, 브런치는 사람들의 생각과 이야기가 모이는 곳이었다.
덕분에 나 역시 내 삶과 생각을 글로 나눌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물론 쉽지만은 않았다.
글을 쓰다 보면 늘 어딘가 부족했고, 완벽하게 고치려다 결국 올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조금 부족하더라도 그냥 올리기로 했다.
올리고 나서 다시 보면 여전히 미숙하지만,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고 믿었다.
글쓰기 실력을 늘리기 위해 꾸준히 쓰고 있지만, 아직 크게 나아졌다는 체감은 없다.
하지만 '무엇이든 많이 하면 실력이 느는 것'은 불변의 진리라고 했다.
그래서 멈추지 않고 계속 써 내려가려 한다.
브런치스토리를 통해 꾸준히 쓰면서 가장 크게 얻은 건 ‘초고 근력’이다.
문법이나 구조를 따지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써 내려가는 힘이다.
글쓰기 책에서 “초고는 원래 쓰레기다”라는 문장을 보고 큰 위로를 받았는데,
덕분에 초고 쓰는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다만 퇴고 과정은 여전히 부족하다.
초고에 들어가는 노력이 30퍼라면 퇴고는 70프로 되지 않을까 싶다.
챗GPT의 도움을 많이 받다 보니 스스로 다듬는 힘이 늘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직장생활 하면서 꾸준히 글을 쓰려면 글쓰기에 너무 많은 힘을 쏟지 않는 게 중요하다.
힘이 과하게 들어가면 오래 이어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챗GPT의 도움을 빌려 부담을 줄여왔지만,
이제는 처음 의도와 달리 점점 의존하게 된 나 자신을 마주한다.
앞으로는 최소한 한 번은 스스로 퇴고하는 과정을 거치려 한다.
글쓰기가 오래가기 위해서는, 결국 작은 균형을 찾아야 한다.
이제는 글쓰기가 점점 더 친근해지고, 삶 속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9개월을 썼으니 앞으로 3년쯤 더 쓰다 보면, ‘실력이 늘었다’는 걸 스스로 체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단편을 2권이나 냈다는 사실만으로도 뿌듯하다.
매일 통계를 확인하면, 두 번째로 쓴 단편의 여러 편이 꾸준히 조회되고 있다.
사람들이 끝까지 읽어준 것 같아 더 기쁘다.
브런치스토리가 아니었다면 내가 단편소설을 쓰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짧은 단편을 쓸 수 있는 시스템 덕분에 ‘작게 시작하라’는 말을 실천할 수 있었다.
시작이 곧 반이라고 했다.
짧은 이야기에서 긴 이야기로, 그리고 언젠가 한 권의 책으로 피어날 날을 꿈꾼다.
성공을 향해 걸어오며 쏟아낸 고민과 생각들을 브런치스토리에 차곡차곡 남겨왔다.
언젠가 내가 꿈꾸던 모습으로 성공한다면, 그 흔적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내고 싶다.
그 책이 곧 나의 여정이자, 누군가에게 작은 희망이 되기를 바라면서.
무엇보다 브런치스토리는 내 일상과 생각이 흩어지지 않고 남아,
훗날 다시 꺼내 보았을 때 값진 기록이 될 것이다.
지금 내 삶의 균형을 잡아주고, 앞으로의 길을 밝혀주는 든든한 동반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