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왜 멀어질까? 일상이 준 소중한 깨달음

by 차밍

아침에 눈을 뜨고, 식사를 하고, 출근을 하고, 운동을 하고, 다시 직장으로 향해 하루를 마치고 잠드는 일상.

그 반복 속에 가족이 들어올 자리는 좀처럼 없다.


6개월의 휴직을 마치고 복직한 지 세 달.

휴직 동안 가까워졌던 가족과의 거리는, 다시 직장에 발을 들이자 조금씩 멀어졌다.

직장의 동료들과는 자주 부딪히며 가까워지는데, 정작 가족은 내 마음에서 점점 뒤안길로 밀려나는 듯하다.


사람의 마음은 단순한가 보다.

곁에 자주 있는 이는 가까워지고, 멀리 떨어져 연락이 뜸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가족이라고 해서 그 법칙의 예외는 아니었다. 그래서 더 씁쓸했다.


이따금 이런 생각이 든다.

사람들과는 누구든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자주가 아닌 적절한 횟수로만 마주하는 게 내 마음을 한쪽으로 기울지 않게 하는 길이 아닐까.


어쩌면 곁에 있는 이들과 거리를 살짝 두어야,

멀리 있는 가족을 다시 내 마음 가까이 불러들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문득 오래전 보았던 광고가 떠오른다.
성인이 된 아들이 고향에 좀처럼 내려가지 못한다.
부모님은 전화를 걸어 한 번 내려오라고 하지만,

아들은 사회생활과 육아, 바쁜 일상을 핑계 삼아 계속 다음으로 미룬다.
그러다 부모님은 세상을 떠나고, 아들은 뒤늦은 후회에 사로잡힌다.


그때 나는 화면 속 아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저럴 수가 있나, 나는 절대 저러지 않을 거야.’

그런데 지금의 나는, 그 아들과 다르지 않았다.


이제 곧 추석이 다가온다.
길게 주어진 이번 연휴 동안, 마음에서 멀어진 가족과 다시 끈을 단단히 묶고 싶다.
내 삶의 무게 중심을 다시 돌려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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