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총각의 결혼 고민, 발버둥칠수록 더 힘들어진 이유

by 차밍

나는 늘 더 잘하기 위해 발버둥쳐왔다.

SNS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마음에 드는 이성을 붙잡기 위해, 직장생활을 잘하기 위해,

인간관계를 원만히 하기 위해, 외모와 건강까지도

이 모든 것이 결국 나를 더 나아지게 만들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세상을 내 뜻대로 통제하려는 욕심이 숨어 있었다.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길 바라며, 내 주변 세계를 내가 그린 그림대로 움직이려 애썼다.

그러나 애쓸수록 몸은 지치고, 마음은 조급해졌고, 결과는 오히려 좋지 않았다.


그 모든 발버둥 끝에, 문득 하나의 물음이 찾아왔다.

'차라리 모든 것을 세상의 흐름에 기꺼이 맡겨보는 건 어떨까?'

더 이상 애써 붙잡으려 발버둥 치는 대신, 세상이 이끄는 대로 나를 그저 놓아둔다면,

조급함 대신 여유를 얻고, 빠름 대신 천천함을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요즘 나는 직장생활, 독서, 글쓰기, 인간관계, 그리고 결혼에 대한 압박 속에서

간신히 물 위에 떠 있는 듯하다.

버티려 발버둥칠수록 체력은 고갈되고 마음의 여유는 사라졌고, 결국 매일을 녹초처럼 보내고 있다.


물에 빠졌을 때, 발버둥칠수록 가라앉지만 가만히 누우면 뜨듯이

나를 이 세상에 그냥 놓아두기로 했다.


특히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 ‘노총각’이라는 이름표는 결혼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을 가중시켰다.

소개팅을 알아보지만 기회는 쉽사리 찾아오지 않고, 용기를 내 제안한 소개팅은 거절당하기도 했다.

'내가 원하는 단 한 사람과만 결혼할 거야'라는 굳건한 생각.

이 또한 내가 세상을 통제하려는 또 다른 단면은 아닐까.


그러려 할수록 거리에 스치는 이성들에게 자꾸만 눈길이 가고,

'더 나이 들기 전에 어떻게든 해야 할 텐데' 하는 조급함은 오히려 나와 좋은 인연을 더 멀어지게 했다.

원하는 이성을 찾아다니며 그들에게 잘 보이려 애쓸수록

내 몸과 마음은 점점 더 부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갔고, 결과는 더욱 좋지 않았다.

나는 결국 발버둥 치다 물에 빠진 형국과 다르지 않았다.


직장 생활 역시 마찬가지였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 하거나,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려 애쓸 때마다 일은 더 꼬이고는 했다.


매일같이 블로그와 브런치스토리 통계를 확인하며 조회수에 얽매일수록,

나는 후퇴하고 녹초가 되었으며 결과 또한 나아지지 않았다.


불확실한 상황이 두려워 '확실함'을 만들어내려 애썼던 나.

이제는 그 불확실성에 정면으로 마주 설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모든 것은 순리대로 이루어진다.

더 이상 내 뜻대로 하려고 발버둥 치기보다는, 세상이 흘러가는 대로 그 고유한 흐름에 나를 맡기려 한다.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시도는 이제 그만두고, 그저 자연의 섭리 안에 나를 내려놓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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