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고대하던 연휴의 첫날, 마침내 가족 모두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 귀하고 소중한 순간들을 마음껏 누릴 계획으로 가득 차 있었건만,
막상 그날이 찾아오자 오랫동안 나를 괴롭히고 얽매이게 했던 해묵은 강박이 불현듯 고개를 들었습니다.
달아나려 할수록 더욱 견고한 사슬처럼 나를 옥죄어 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내가 스스로에게 부여한 최소한의 기준선조차 닿지 못하고,
오히려 지난날보다 퇴보했다는 생각은 이 순간의 나를 한없이 불완전하게 느끼게 하며 깊은 불안 속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결국, 가족과의 이 소중한 시간 속에서 온전한 기쁨을 누리지 못한 채,
고질적인 강박은 나를 좁고 숨 막히는 정신의 독방에 가두어 버렸습니다.
이 연휴는 이제 겨우 첫 발을 떼었을 뿐, 연휴가 끝나기까지 앞으로 많은 날이 남아 있습니다.
만약 이 귀한 나날들을 강박의 굴레 속에서 보낸다면,
그건 마치 돈 1억 원을 잃는 것과도 같은 손해일 것입니다.
지금 이 글을 써 내려가며, 저는 남은 연휴 동안 이 강박의 늪에서 벗어날 해답을 찾고자 합니다.
우선, 이 강박을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끊임없이 찾아오는 이 감정은, 어쩌면 오랜 세월 굳어진 나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기 위해 찾아오는 고통스러운 초대장일지도 모른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강박적인 생각이 엄습해 올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한 새로운 지도를 그려봅니다.
첫째, 강박적인 생각이 찾아들 때마다, 나의 롤모델을 즉시 떠올리겠습니다.
나의 강박은 특정 신체적 특성에 관한 것이지만, 나의 롤모델은 바로 그 '특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는 대중에게 사랑받는 매력적인 스타로서 빛나고 있지요.
그의 모습을 통해, 나의 강박을 유발하는 그 어떤 것도 내가 열망하는 '롤모델'이 되는 길에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을 것입니다.
둘째, 나무가 아닌 숲을 바라보겠습니다.
나의 콤플렉스, 이 작은 오점은 광활한 우주의 섭리 속에서 보았을 때 지극히 미미한 티끌에 불과하다는 것을 상기하겠습니다.
내면의 광대한 풍경 속에서 이 작은 돌멩이에 얽매여 전체를 놓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을 것입니다.
셋째, 나의 콤플렉스가 '나'의 전부가 아니라, 단지 '나'를 이루는 수많은 부분 중 하나일 뿐이라는 명백한 진실을 기억하겠습니다.
나는 부분으로 규정될 수 없는 온전하고 입체적인 존재임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이 세 가지 통찰은 나의 강박을 일으키는 콤플렉스에 맞설 든든한 정신의 방패막이가 되어줄 것입니다.
이 강력한 보호막과 함께라면,
저는 남은 긴 명절 연휴를 슬기롭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 진정으로 뿌듯한 시간으로 채워나갈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나의 글이 이 연휴를 함께하는 많은 이들에게 작은 위안과 용기를 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