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와 인스타그램,
둘 다 나만의 디지털 공간이지만 요즘 심각한 정체기에 빠져버렸다.
직장업무를 병행하며 블로그와 브런치스토리만 유지하는 것도 벅찼고,
인스타그램은 손을 놓은지 너무 오래다.
블로그는 힘겹게라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하루 방문자 수는 50회를 간신히 넘기지만,
그래도 글 하나, 사진 하나가 쌓일 때마다 자산을 모으는 듯한 뿌듯함이 있다.
반면 인스타그램은 계속 바닥으로 가라앉는 느낌이다.
명언을 담은 위로글, 여행지의 풍경 영상들.
나에겐 분명 의미 있고, 되돌아볼 때마다 위로가 되지만
타인에게는 그저 흔한 콘텐츠 중 하나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블로그에 여행지나 책 리뷰를 올릴 때마다,
나는 어느새 그 세계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 있다.
단순히 기록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그곳의 공기와 이야기를 더 가까이 느끼며 이해하게 된다.
인스타그램 명언글 역시 마찬가지다.
힘들었던 순간을 떠올리며 글귀의 의미를 되짚다 보면,
그 문장이 내 안에서 살아 움직이며 스스로에게 힘이 되어준다.
블로그는 내 하루를 사진과 글로 기록하는 공간이라면,
인스타그램은 영상으로 남기는 또 다른 형태의 일기다.
여행지 영상을 찍을 때 나는 그저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위해 풍경을 담는다.
하지만 편집을 마치고 올릴 때면
그 순간이 감성적이고 가치 있는 ‘장면’으로 다시 태어난다.
그래서 지금의 인스타그램 주제도 나쁘지 않다.
문제는 평범하다는 것이다.
도시마다 고유한 분위기가 있듯,
내 인스타에도 ‘나만의 감성’이라는 고유한 색이 필요하다.
블로그도, 인스타그램도
결국 공통된 한 가지 문제에 부딪혔다.
‘나만의 색’이 없다는 것.
내 글은 나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다른 사람에게 “공유하고 싶을 만큼 유용한가?”
그 질문 앞에서 늘 답이 막힌다.
이제 필요한 건 ‘공유하고 싶은 영상’이다.
좋아요나 댓글보다,
“이건 꼭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는 콘텐츠.
그게 내가 다시 시작할 이유이자 기준이 되어야 한다.
오늘 저녁, 나는 다시 인스타그램을 바라본다.
단순한 SNS가 아니라
시간이 흘러도 다시 찾아보고 싶은 ‘기록의 자산’으로 만들고 싶다.
명언과 풍경을, 이제는 조금 다르게 표현해보고 싶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나만의 색’을 만들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하다.
그렇지만 ‘생각해보려는 노력’ 자체가,
지금 내게 남은 최선의 움직임이라는 것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