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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속마음 터는 대화가 주는 가치

by 차밍

후임자에게 업무 인수인계를 하기 위해 휴직한 지 5일 만에 직장에 다녀왔다.

아직 휴직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평소 직장 출근할 때와 비슷한 기분이 들었다.


오랜만에 과장님과 팀장님께 인사를 드리고 후임자에게 업무인계를 시작했다.

2~3시간 동안 업무인수인계를 끝내고 친구와 저녁을 먹기로 했다.

우린 직장에서 지칠 때 서로 의지하며 편하게 대화하며 지내온 사이다.


이대 골목에 있는 일식당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그동안 못했던 대화를 하기 위해 카페에 가기로 했다.

신촌으로 가는 길에 생긴 지 얼마 안 된 처음 보는 카페가 있었는데 분위기가 다른 카페들과는 달랐다.

크리스마스의 미국 서부시대 감성에 가까운 카페였다


우린 그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와 페퍼민트, 베이글빵 하나를 주문해서 2층 테이블에 자리 잡고 대화를 시작했다.


난 항상 그 친구와 대화할 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내용에 빠진다.

직장생활 고충과 깊은 진짜 속감정을 여과 없이 얘기할 뿐 아니라 자기 고충에 대한 나의 의견에도 귀를 잘 기울이고 공감을 잘해준다.


그리고 오늘 대화내용은 특히 친구가 상처받은 피해자 입장이라 그런지 내가 그 상황에 감정이입이 잘되었다


대화상대방이 남에게 드러내기 힘든 깊은 속마음을 털어놓을 때 나에 대한 상대방의 믿음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상대방 말을 더 소중히 듣게 되고 누가 잘못했는지를 떠나서 상대방을 응원하게 된다.


커피와 베이글 맛을 못 느낄 정도로 대화에 빠져 2시간이 마치 20분처럼 흘러갔다.

조금 과장해서 밤새 얘기해도 질릴 거 같지 않을 정도로 편하고 즐거운 시간이어서 대화를 끝내고 자리를 일어날 땐 아쉬웠다.


오늘 대화를 통해 그 친구가 쌓였던 스트레스와 감정들이 해소되어 이후에 더 나은 직장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친구는 자신이 토로하는 사연을 들어줘서 고맙다했다.

나도 친구가 내게 편하게 자신의 솔직한 면을 보여준 것에 감사하다.


서로 부담 없이 가슴속에 쌓인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상대가 되어준 소중한 친구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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