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과 1등은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by 차밍

평생 녹슬지 않고, 사라지지 않지만 한정된 자원인 금.

tv에서 pd가 폐물품에서 금을 수집하는 과정들을 직접 체험하는 모습을 보았다


여러 단계의 공정을 거쳐야 했고, 그 과정은 상상 이상으로 복잡하고 힘들었다

독성이 강한 위험한 화학 용액에 금속을 희석하고, 미세하게 걸러내는 여러 복잡한 절차가 필요했다

그렇게 해서 순도 99.99%가 나와야 비로소 금괴로 인정받는다


검사 결과, 그들이 얻은 금괴의 순도는 99.79%였다.

단 2%가 모자랐을 뿐이지만, 99.99%를 만들기 위해 처음부터 그 독하고 위험한 과정을 반복해야 했다


다른 방법도 있었다.

방열복을 입고 1300도가 넘는 고온의 열기 속에서 힘들게 노동하는 방식이었다.

그 날 바로 결과물이 나오는 것도 아니었다.

이 과정을 체험한 pd는 방열복 모자를 벗은 후,

땀범벅으로 된 지친 얼굴로 '금이 왜 이렇게 비싼지 뼈저리게 느꼈다'고 힘겹게 외쳤다


금이 나오는 과정을 보고 나니 시중에 흔히 보이던 금들이 이전처럼 평범해 보이지 않았다

위험을 무릅쓰고 지도를 들고 넓은 바다를 헤메다 목숨 걸고 어렵게 발견한 다이아몬드와 다를 바 없었다.


나의 '성공'이 나오는 과정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

내가 성공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너무 쉽게 보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금은 말처럼 '금 나와라 뚝딱'하고 나오는 게 결코 아니었다

하고 싶은 거 다 해가며, 힘들면 쉬어가면서 하는 노력으로 일년만에 성공할 수 있을거란 희망은 철없는 생각이었다


그날 우연히 유튜브에서도 비슷한 메시지를 보았다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가 기자들 앞에 서 있었고, 그의 옆 벽에는 한 문장이 적혀 있었다.

“나보다 땀을 더 흘린 사람이 있다면, 금메달을 가져가도 좋다.”


또 예전에 봤던 유도 금메달리스트의 인터뷰도 떠올랐다.

“죽기살기로 했어요. 그래서 졌어요 그때는.

지금은 죽기로 했어요. 이겼어요. 그게 답입니다.”


은메달을 딴 유도 선수가 눈시울 붉히며 했던 말도 잊히지 않는다.

“제가 아직 하늘을 덜 감동시킨 것 같습니다.”


나는 1년이라는 시간에 비해 성과가 없다고 투정을 부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날, 내 투정이 얼마나 가벼운 것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책에서 본 문장 하나가 떠올랐다.

“성급하게 성공하려는 것도 욕심이다.”


금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올림픽 선수들의 훈련에 비하면

내가 해온 노력은 아직 벼룩의 간만도 못할지 모른다.


나의 노력이 그들에 비해 작다고 해서, 지금 내가 느끼는 고단함이 가짜라는 뜻은 아니다.

누구나 자신의 무게만큼 힘들고 지치기 마련이다.

다만 이제는 그 지침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려 한다.


지쳐서 나태함이 고개를 들 때마다 1300도의 용광로와 선수들의 눈물을 떠올리며,

다시 나아갈 힘으로 삼으려 한다.


금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금이다.

1등은 죽을만큼 노력한다.

그래서 1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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