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마 펌을 했는데 내가 원하는 것 이상으로 스타일이 잘 나왔다
하지만 머리감아야 되는 날이 걱정되었다
머리를 샴푸로 감고 나면 애초 잘나온 헤어 스타일이 그대로 안 나올 것 같았다.
게다가 두피에 바르는 약마저도 애초의 완벽한 스타일링을 조금씩 흐트러뜨릴 것 같아 걱정되고 불안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워낙 스타일링이 잘 된 펌이었기에, 샴푸와 드라이 후 헤어스타일이 애초에 비해 많이 변형되어 이전보다 못했지만 그나마 파마하기 전보다는 훨씬 나았다.
완벽하게 마음에 들었던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는 건 불가능하고,
그 불가능한 것에 집착할수록 스트레스만 늘어난다.
100이었던 것이 50으로 줄어들어도, 아예 하지 않은 것보다는 낫다.
조금이라도 남았다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이 생각을 삶으로 확장해 보았다.
세상에는 늘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와 방해 요소들이 존재한다.
우리가 정성껏 쌓아온 좋은 것들도 시간과 환경에 의해 조금씩 갉아먹히기 마련이다
물론 100%가 온전히 남아있다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우리가 사는 세상에 그런 완벽함은 존재하지 않는다.
많은 것이 깎여 나가고 아주 작은 조각만 남을 때도 있다.
완벽한 결과를 위해서가 아니라,
방해 속에서도 끝내 살아남은 그 조금의 '좋은 결과'를 위해서
애초에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보다 조금이라도 낫다면,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인생에는 피할 수 없는 마이너스 요인들이 있다.
그것은 겪지 않아야 될 결함이 아니라
누구나 통과해야 하는 과정에 가깝다.
그래서 나는 마이너스를 없애려 애쓰기보다,
플러스를 하나씩 더 쌓아가기로 했다.
모든 것을 더했을 때
삶의 총합이 플러스라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그렇게 나는
완벽주의에서 한 발짝 물러서 보려 한다
고관절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나는 빨리 극복하고 싶었다.
그래서 내 나름의 추측으로 무리를 했다.
결과는 오히려 악화였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후회가 된다.
만약 힘을 빼고, 조금씩 부드럽게 접근했다면
결과가 좋지 않았더라도 이렇게까지 후회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럼 결과와 상관없이 내가 한 행동이 후회하지 않기 위한 기준은?
강하게가 아닌, 부드럽게(힘)
빠르게가 아닌, 천천히(속도)
무리하지 않고, 여유있게(체력)
행복(긍정적인 생각), 사랑(먼저 사랑주기), 감사(모든 것에 감사),
용기(내 자신에게 떳떳하기), 자유(대담하게 뛰어들기)
내가 추구하는 가치에 맞게 행동한다면 결과가 어떻든 좋다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그것은 후회가 아니라 다음으로 나아가기 위한 교훈이 될 것이다
이렇게 고관절과 파마를 통해서 살아가면서 내가 행동해야 할 원칙과 기준을 세워보았다
내 삶의 원칙에 따라 살아가다 보면
피할 수 없는 부정적인 영향도 함께 들어온다.
그것을 애써 피하려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되,
같은 원칙에서 비롯되는 좋은 영향들을 꾸준히 쌓아간다.
모든 것을 더했을 때 삶의 총합이 플러스라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어떤 원칙도
부정적인 영향을 전혀 유발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완벽주의에서
조금 물러서 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