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리던 꿀맛 같은 설 연휴가 시작되었다.
연이은 고된 직장 생활을 버텨온 나에게 주는 선물 같은 시간.
이번 연휴만큼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마음 가는 대로, 몸이 흐르는 대로 지내고 싶다.
넓은 거실의 푹신한 소파에 파묻혀 마냥 TV를 보고,
모든 책임과 의무로부터 잠시 유령이 되어보는 상상을 한다.
그럼에도 내가 꾸준히 쌓아오고 있는 ,
나를 일으켜 세우는 습관들만큼은 멈추지 않으려 한다.
바로 '명상, 운동, 글쓰기, 독서'
완전히 놓아버린 휴식은 오히려 나를 더 무겁게 만든다
하루 종일 쉰다고 해서 할 일 끝내고 난 뒤의 휴식보다 체력이 더 회복되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몸은 속절없이 늘어지고 기운은 처지며,
마음 한구석엔 '이따가 해야 할 일들'이 부채처럼 남아 휴식의 순도를 흐려놓곤 했다.
최소한의 기본 단련을 마친 뒤 누리는 자유에는 찝찝함이 없다.
약간의 활력과 '뭐라도 해냈다’는 뿌듯함 뒤에 찾아오는 적당한 휴식이 긴 휴식보다 훨씬 달콤하다.
'이따가 해야 하는데'라는 압박감과 숙제 같은 무거움을 아침 일찍 털어버리고 나면,
남은 하루는 온전히 나의 것이 된다.
그래서 나의 중심을 잡아주는 이 습관들을 연휴에도 예외 없이 이어가려 한다.
명상, 운동, 글쓰기, 독서.
이 네 가지는 이제 내게 선택이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항상 하는 호흡과도 같다.
대신 호흡과 같은 내 단련들을 최대한 아침에 끝내고나면 그 이후는 그냥 자유다.
그러고보니 하나 빠진게 있다. 바로 블로그!
사실 오전 중에 블로그 포스팅까지 끝내기는 무리일 수 있다.
하지만 블로그는 널브러져 있던 하루의 조각들을 하나로 모아 깔끔하게 마무리해 주는 '매듭'과 같다.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을 차분히 정리하며 나를 기록하는 시간만큼은 포기하고 싶지 않다.
블로그까지 하려면 결국 이번 연휴도 새벽 일찍 일어나야 겠다.
어쩌면 시간적 여유가 있는 이번 5일간의 연휴가 나를 놓아버리는 시간이 아니라,
이 습관들을 더 단단하게 뿌리 내릴 기회일지도 모른다
호흡하듯 단련하고, 그 단련의 토대 위에서 가장 편안하게 쉴 것이다.
뿌듯함을 안고 소파에 깊숙이 몸을 맡길 그 순간이 벌써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