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포함 6일간의 설명절 연휴가 왔다. 직장인들에겐 황금 같은 연휴이다.
휴직 중인 내게는 별 소용없지만, 긴 연휴 동안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건 좋다.
생각해 보면 예전 여자친구 있을 땐 포항에 잘 안 가려 했다.
여자친구와 있는 게 더 편하고 좋았기 때문인 거 같다.
하지만 요즘은 혼자 살고 있기 때문에 함께 할 가족이 있는 포항에 가는 게 좋다.
나중에 내가 결혼하더라도 이 점을 잊지 말고 자주 부모님께 찾아가야겠다.
설명절 고향에서도 글쓰기와 독서를 꾸준히 하기 위해 노트북과 책을 챙겨서 왔다.
집에 도착해서 작은 방을 나의 공부방으로 세팅해놓고 보니 변수가 하나 있었다.
새로 산 공유기로 인터넷 연결이 안 되는 것이었다.
인터넷 안되면 블로그와 브런치스토리를 매일 하기 힘든데 어떡하지 걱정되었다.
공유기를 계속 다시 설치해 봐도 인터넷 연결이 안 되니 오기가 생겼고
공유기 설치를 복잡하게 설정해 놓은 업체에게 화가 났다.
3시간 이상을 공유기와 혈투하면서 화만 쌓여갔고 결국 설치를 포기했다.
공유기 설치를 저녁에 도착예정인 여동생에게 넘기기로 했다.
여동생에게도 공유기 설치하는 건 쉽지 않았다.
난 공유기로 인해 받은 스트레스로 인해 여동생에게 '공유기 불량이니 환불하라, 공유기 안 되는 거다'라고 말하면서 화풀이를 했다.
여동생은 내가 옆에서 자꾸 부정적인 소리를 한다며 화를 냈다.
결국 여동생은 거의 2시간 만에 공유기로 인터넷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집에서 여동생은 우리 가족에게 영웅이 됐고, 나는 아무 말 못 하는 조용한 양이 되었다.
거의 밤 11시가 되어서야 인터넷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여동생 덕에 어제 브런치스토리 글 2개를 올릴 수 있었고, (미리 메모장에 글을 써 놓았음.)
블로그 1 포스팅을 하여 이웃들과 소통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난 여전히 공유기 설치를 어렵게 만들어 놓은 제조회사에게 화가 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