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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잘 쉬는 것도 중요하다.

by 차밍

요즘 내 마음속에 여유가 없고 항상 쫓기듯이 하루를 보내고 있다.

하루동안 하기로 정한 일들을 다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몰려오기 때문이다.

요리, 운동, 브런치스토리, 블로그, 일기, 독서......


능력에 비해 너무 많은 걸 하는 것 같고 나를 너무 몰아붙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글쓰기나 독서를 하다 피곤해서 쉴 때는 마음 편히 쉬지 못한다.

오늘 안에 해야 될 일들이 남아 있어 마음이 초조하기 때문이다.


최근 며칠 전까지는 하루를 알차게 보냈다는 생각에 뿌듯했고

언젠가 내가 많이 성장해 있을 거라는 희망이 있었다.


그러다 며칠 전부터 내가 하고 있는 일들에 뭔가 새로운 시도와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과 지금 뭐라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나를 조여왔고

휴식시간을 가질 마음의 여유가 점점 없어졌다.


누구를 만날 때는 내가 정한 하루일상 흐름이 깨지지 않도록 최대한 저녁에 약속을 잡았다

약속을 나갔다 온 이후에는 피곤해서 쉬어야 되기 때문에 그 전에 하루 일과를 최대한 많이 해놓으려고 했다.


어제 블로그에서 휴식도 성장의 한 과정이라는 글을 보았다.

"하루를 완벽하게 보내지 못했다는 압박감에 마음 한 구석이 불편하고 쉬는 게 쉬는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때로는 쉬는 시간조차 성장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걸 깨달았다"

나에게 정말 필요한 글이었다.


어떻게 해야 마음 편하게 쉬는 시간을 즐길 수 있을까?


중간중간 15분씩 짧게 쉬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쉴 때도 쫓기듯이 시간을 보내버렸다.

그러지 않기 위해 쉬는 시간을 좀 더 길게 가져야겠다.


일주일에 하루는 온전히 쉬어보자.

쉬는 것도 지칠 때쯤 잠깐 독서나 글쓰기를 한다면 아무것도 안 했다는 죄책감이 덜하지 않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쉬는 것도 성장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는 걸 인식해야겠다.


마라톤 할 때도 처음부터 빨리 달리면 나중에 지쳐 완주하기 힘들어지고.

처음부터 페이스 조절을 잘 한다면 더 쉽게 완주할 수 있고 완주시간도 오히려 더 단축된다.

인생도 마라톤과 같다. 지치고 피곤하다는 느낌이 들면 바로 쉬자.


당장 내일은 저녁 약속이 있는 날이다.

평소 같았으면 저녁 전까지 하루일과를 최대한 끝내려고 쫓기듯이 시간을 보냈겠지만

마음의 여유를 갖기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내일 하루는 온전히 쉬는 날을 갖자.

그리고 무엇보다 완벽한 하루를 보내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하루를 즐기려는 노력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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