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자.
현재 나는 책 한 권을 2~3번 읽은 뒤 요약·정리까지 마치는 데 최소 4일이 걸린다.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45일, 읽은 책은 12권
책 내용을 최대한 머릿속에 담으려다 보니 시간이 길어지고, 체력은 금방 바닥난다.
좀 더 쉽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성공하는 길에 지름길은 없다고 했는데 그냥 이대로 꾸준히 하는 게 최선인 걸까?
문제는 '완벽주의'다
예전엔 완벽주의가 남에게 잘 보이려는 마음에서 나온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자기만족에 대한 욕심에서도 나온다는 걸 알았다.
책을 한 번만 읽고 끝내버리면 금세 내용을 잊어버리고,
그렇게 되면 책에 나온 내용을 실천하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최소 2번은 읽으며 나름 정리하고 요약하며,
책 내용을 좀 더 많이 내 것으로 흡수하려 하고 있다.
그럴 때마다 내 마음속에서 완벽주의가 꿈틀대면서
책을 조금이라도 더 완벽하게 이해하려고 애쓰게 된다.
그러면 내 체력은 점점 고갈되고 결국 지쳐 쓰러진다.
이틀 전부터 한번 읽었던 책을 좀 더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해 하루종일 책 한 권에만 매달렸다.
그러다 결국 어제도 브런치스토리 글쓰기를 하지 못했다.
완벽주의 본능을 억제하기 쉽지 않다.
머릿속에 금세 잊힐까 봐 불안해져 “한 번만 더 읽자”를 반복하고,
책 문장 하나하나에 집착하게 된다.
요약문을 조금이라도 더 간결하게 하고 중복되는 내용을 줄이기 위해 시간을 흘려보낸다
100% 이해하겠다는 불가능한 미션에 대한 집착은 숲이 아닌 나무만 보게 만든다.
결국 책 한 권에 오래 매달리면 다양한 책을 읽을 기회는 줄어든다.
좀 더 완벽하게 하기 위해 한 가지 목표에 매달리면 시간과 체력이 너무 많이 소모된다.
게다가 완벽주의는 시간 대비 효과가 적다.
책 여러 권을 읽고 나면 책 한 권을 읽는데 속도가 빨라지고 이해하는 폭이 넓어진다.
책 한 권을 최대한 많이 이해해 보겠다고 오래 잡고 있으면 책 여러 권을 읽을 시간이 부족해진다.
목표는 '이틀 안에 책 1권 끝내기'
90% 이해하려던 욕심을 내려놓고 50%만 이해해도 다음 책으로 넘어간다.
욕심을 내려놓고 편하게 읽는 게 오히려 성과가 더 잘 나올 수 있다.
시간과 목표를 명확히 정해 그 시간이 지나면 목표를 달성 못했더라도 다음 목표로 넘어가 보자.
책 한 권을 처음 읽을 때 이해가 안 되는 문장은 이해될 때까지 계속해서 보게 되어 시간이 많이 지체된다.
그렇게 책 한 권을 완독하고 나면 결국 머릿속에 남아 있는 내용은 거의 없다.
책을 최소 2번은 읽을 거라 생각하고 처음 읽을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훑어보는 식으로 읽어보자.
이제는 방식을 바꾸려 한다.
첫 번째 읽기 : 처음부터 끝까지 숲을 본다.
두 번째 읽기 : 나무를 살피며 중요한 문장을 기록한다.
마지막 읽기 : 기록과 책을 대조하며 한 줄로 요약한다.
그러면서 머릿속에 내용을 정리해 나가자
한 줄 요약이라는 숲만 남아도 이미 절반 이상은 내 것이 된 것이다.
그리고 내용이 간편해서 머릿속에 훨씬 떠올리기가 쉽다.
그 한 줄 요약만 있으면 연관된 내용들이 거미줄처럼 사방으로 뻗으며 기억날 것이다.
나머지 나무에 해당하는 내용들까지 다 이해하고 외우려 하지 말자.
나무에 집착하는 건 노력,시간대비 효과가 적다.
이틀이 넘어갈 거 같으면 책을 2번만 일고 넘어가자.
그러지 않으면 정해진 시간 안에 많은 책을 읽을 수 없다.
책 한 권을 진득하게 여러 번 읽으며 내용을 최대한 이해하려는 것보다는
이해가 덜 되더라도 많은 책을 읽는 게 결국 나중에는 훨씬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는 거다.
한 줄 요약이 명료하게 나오면 그것만 머릿속에 입력하고 다음 책으로 넘어가자.
그렇게 한다면 책 내용도 어느 정도 흡수하면서 다양한 책 읽을 시간도 벌 수 있다.
다양한 책을 읽으면 독서실력이 점점 쌓이면서 책을 흡수하는 능력이 서서히 늘어날 것이고,
독서 시간도 단축될 것이다.
독서는 완벽이 아니라 축적이다.
나무를 붙잡고 지치는 대신, 숲을 거닐며 한 걸음씩 쌓아가자.
나무가 아닌 숲을 봐야 한다는 사실을 가슴 깊이 새겨 넣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