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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체험단 경험을 통해 느낀 점

즐겁게 일하려면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선택하자.

by 차밍

블로그 체험단에 처음으로 선정되어 리뷰작성을 위한 체험을 하기 위해 식당을 찾아갔다.

처음 체험단에 당첨됐을 때는 3만 원 상당의 음식을 공짜로 먹을 수 있고

이제 나도 블린이에서 벗어나서 한 단계 성장한 블로거가 된 것 같아 많이 기뻤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바로 걱정이 밀려왔다.

'음식이 맛이 없으면 어떡하지?', '맛없는 음식을 맛있다는 식으로 리뷰글을 작성하면 이웃들에게 거짓말하는 블로거가 되는 건데 어떻게 하지?' '맛이 없으면 사장님께 리뷰를 할 수 없다고 하고 음식값을 드릴까?'

'그러면 사장님이 기분 나빠하실 텐데 어떻게 말하지?'


이런 고민들이 계속해서 머릿속에 떠올랐다.

일단 첫 리뷰체험 경험이니 배울 게 있을 거라 생각하고 체험하러 가보기로 했다.

체험단에 선정되고 나서 체험하지 않으면 체험단사이트에서 내게 페널티를 준다.


평일 늦은 저녁시간이라 음식매장에 손님은 거의 없었다.

식당 내부는 노란 조명들이 어두운 공간을 무드 있게 비춰주고 있어 아늑했고,

높은 층고와 통창이 넓고 개방된 느낌을 주었다. 마치 호텔 안에 있는 식당 같았다.


자리에 앉아 주문한 음식을 한 입 먹자마자 '휴 다행이다'라는 말이 나오며 안심이 되었다.

이 정도 맛이면 내 이웃들에게 추천해도 좋을만했다.


리뷰글을 올리기 위해 음식을 먹으면서 사진과 동영상을 여러 장 찍었다.

리뷰 작성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음식을 맘 편히 먹을 수 없었다.

맛 표현력이 많이 부족하고 맛집 소개 글을 써 본 적이 없어 리뷰글을 잘 쓸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체험을 통해서 한 가지 깨달은 게 있다.

체험단 신청할 때는 내가 좋아하는 분야이면서 정말 사람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걸로 신청하라는 것이다.

그래야 이웃들의 반응과 상관없이 떳떳하게 리뷰 글을 작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식당이라고 해도 내가 좋아하는 맛집을 소개하는 거면 괜찮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과 거리가 멀고, 게다가 처음 가보는 곳을 홍보목적으로 소개하는 건

나와 잘 맞지 않는 것 같았다.


식당 체험 리뷰글을 올리면서 내 블로그만의 특징(브랜드)은 뭘까라는 고민이 들었다.

예를 들면 '페라리'하면 빨간색 고성능 스포츠카, '테슬라'하면 전기차, '디올'하면 향수를 떠올리듯이

내 블로그 하면 바로 생각나는 뭔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리뷰체험을 하면서 좋아하는 분야를 선택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

무엇보다 그래야 내가 즐기면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블로그에 내가 원하는 글을 썻을 때는 열정이 생기고 몸이 피곤해도 하게 되었는데

체험 리뷰글을 쓸 때는 하기가 귀찮고 숙제처럼 느껴졌다.

난 집에 돌아와서 리뷰체험 신청 목록들을 전부 취소했다.


내 블로그만의 특징을 만들려면 우선 내가 좋아하는 걸 찾는 게 먼저인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블로그와 연관시켜 내 블로그 브랜드를 만들어 봐야겠다.

오늘 밤 침대에 누워 잠에 들기 전에 내 블로그만의 특징을 뭘로 정할지 고민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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