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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뇌를 독서천재 뇌로 바꿔보자.

뇌가 내가 원하는 뇌 구조에 맞춰 따라오게끔 해보자.

by 차밍

오늘 오전에 책 한 권을 내용 이해 없이 끝까지 훑어보는 데 2시간이 걸렸다.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지만 책에게 더 이상 놀아난 것 같지 않아서 속은 시원하다.


거짓말 안 하고 정말 책 내용은 1%만 머릿속에 어렴풋이 기억난다.

억지로 머릿속에 책 내용을 되새기며 끄집어 내야 그나마 저정도 나올 것 같다.

페이지에 나와 있는 글을 훑어보기만 했으면 바로 책장을 넘겼으니 지금의 나에겐 당연한 결과이다.

내가 이렇게 하는 목적은 책 읽는 속도 실력을 올리기 위해서다.


페이지에 나온 글자를 훑어만 보고 책장만 넘기기는 쉽지 않았다.

이해가 안 된 채로 책장만 넘기는 게 찝찝하고 답답했기 때문이다.

내용이 어떤 게 있는지 확인하려고 책을 읽는 건데 글자 모양만 보고 책장을 넘기고 있으니

비생산적이고 무의미한 행동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제 브런치스토리에서 독서 훈련방식을 바꿔보기로 굳게 다짐한 내용을 글로 쓴 게 도움이 돼서

억지로라도 페이지를 넘길 수 있었다.


이때까지 한 권을 처음 펼치고 끝까지 읽는데 7~8시간을 걸렸고 책 내용은 40 프로정도만 이해했었다.

뭔가 책에서 얻은 것에 비해 시간을 너무 많이 소비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오늘 오전에 내가 한 독서훈련방식은 시간 대비 효율성이 높게 느껴졌다.

책 내용 이해가 전혀 안 되었는데도 말이다.


내용을 이해하려고 하는 나의 의지를 억지로 막으며 눈으로 책 전체를 훑어만 보는데 2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읽은 결과 책 내용은 1%만 이해되었다.

그 1% 이해한 내용을 글로 써보라 하면 자신이 없다. 대충 내용에 대해 감만 잡은 게 1%다.


그런데 1시간 안에 책 한 권을 읽는다는 사람들은 도대체 얼마나 독서고수란 말인가?

난 그게 가능한 건지 의심이 든다.


그러고 보니 책 전체를 읽으면서 내용을 1프로 이해하는 데 2시간을 보낸 거에 비하면

책 전체를 읽으면서 내용 40프로 이해하는데 6~7시간 보낸 게 그리 나쁘지 않은 장사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내가 느낄 땐 그건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독서실력이 향상되지 않기 때문이다.

두 달 동안 내가 해오던 독서 습관으로 꾸준히 해봤지만 독서실력이 늘지 않았다.


뇌가 책 한 권을 2시간 안에 40프로 이상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

뇌 구조가 내 목표에 맞게 바뀌도록 하기로 했다.

처음부터 기존 뇌의 능력에 맞춰 독서하는 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뇌의 능력에 맞춰 독서를 해보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기존 뇌 구조가 내가 원하는 뇌 구조에 알아서 맞춰가도록 해보는 게 나의 계획이다.


이제 오후에는 두 번째 읽기를 시도해 보려 한다.

이때는 이해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어차피 독서의 최종 목표는 책 내용을 머릿속에 넣는 것이니까...

책의 노예에서 벗어나 책의 주인이 되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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