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
휴직기간 절반이 지났다.
앞으로 남은 절반인 3개월을 어떻게 뜻깊게 보낼 지 고민해보았다.
휴직 3개월동안 집에서 독서를 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처음에는 이렇게 6개월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지만 3월 중반부터는 지치기 시작했다.
뭔가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매일 같은 생활패턴으로 시간을 보내니 삶이 무료해지고 있었다.
매일 독서만 하니 지겨워지고 효율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이대로 독서만 하며 보내기 보단 독서와 외부 경험을 같이 병행하는게 나에게 도움이 될거라 생각했다.
처음엔 제주도 한달살이를 고민해보았다. 하지만 나의 예산 범위안에서 제주도 한달 살이하기엔 현실성이 많이 떨어졌다. 수입이 없는 내가 지출을 늘리기엔 부담이 너무 컸다.
국립 야영장 위주로 장기간 캠핑을 다녀볼까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
가끔 2박3일정도는 몰라도 그 이상 캠핑하며 보내기엔 씻는 거, 설거지, 화장실 등 불편한 점이 많았다.
캠핑을 가게 된다면 2주에 한번 정도가 적당해 보인다.
그러면 이틀에 한번 오후 낮 시간대 서울 도심을 돌아다녀 보는건 어떨까 생각했다.
직장 다닐때는 서울 구경할 시간이 부족했다. 주말에 시간이 있지만 직장에서 지친 체력을 보충하기 바빴다.
수도권에 산지가 10년이 되어가는데 막상 서울을 많이 즐기지 못해서 뭔가 아쉬웠다.
하루종일 집에서 독서와 글쓰기에 제일 집중 안되는 시간은 오후 1시~6시 였다.
이 시간에 서울 도심에 혼자 구경갔다 오는 건 좋은 생각인 것 같았다.
하지만 막상 또 다른 고민이 하나 생겼다.
서울에 안 가본 곳은 많지만 내가 봤던 곳들과 거의 비슷하지 않을까?
다시 생각해보니 서울에 어딜가나 건물들로 빽빽하게 채워져 있겠지만 그 동네마다 특색이 있다.
하지만 문제는 집으로 돌아올 때 직장 퇴근시간대랑 맞물리면 집에 오는 길이 많이 피곤해진다.
그러지 않으려면 최소 오후 4시에 집으로 대중교통을 타야되는데 그러기엔 서울 곳곳을 돌아볼 시간이 부족하다.
이리저리 고민해보면 해결해야 될 문제들은 계속해서 나온다.
책이 안 읽히는 날엔 일단 서울 나들이를 한번 나가보자.
그렇게 밖에 돌아다니며 구경하다 보면 많은 경험과 좋은 생각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분위기 전환하고 오면 독서가 더 잘될 수 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