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번 op.111
1. 재능도 100%, 노력도 100%
타고난 재능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지독한 연습이 없으면 성공하기 힘들다. 재능 없이 피아니스트가 되기도 힘들지만, 노력 없이 대가가 되기도 힘들다.
누구나 시작할 수 있지만 아무나 성공할 수, 아니 오래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 하려면 정말 미친 듯이 그 일을 사랑해야 한다.
2. 엉덩이 힘이 관건이다.
일단 앉아서 써 내려가야 한다. 피아노 연습도 일단 엉덩이 붙이고 앉아 쳐봐야 한다.
3. 지독하게도 고독한 시간이다.
혼자 앉아서 자신의 음악을 들어야만 할 수 있는 작업이다. 면벽참선하는 마음으로 연습하니 아마 죽어서 사리가 나올지도 모른다.
글쓰기도 혼자서 많은 생각을 해야 가능한 작업이다. 글은 혼자 쓴다.
4. 일이 년 한다고 결판나는 일이 아니다.
피아노는 그냥 건반만 누른다고 소리 나는 게 아니다. 글쓰기도 한두 시간 앉아 있는다고 글 하나가 써지는 게 아니다.
5. 좋아서 시작했지만 직업 삼아 하기가 참 힘들다.
좋아서 하는 일이 밥벌이가 되기엔 엄청나게 어려운 길이다.
6.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면 안 된다. 생각을 소리로 표현을 해야 의미가 있다. 일단 연습을 시작해서 소리를 찾아내야 한다. 글쓰기도 써봐야 는다. 이론만으로는 실재를 따라잡을 수 없다.
[다시, 연습이다] 중 발췌
P.18
장 자크 루소는 1767년에 쓴 <음악의 사전>에서 이렇게 경고했다.
"아무리 노력을 기울인다 한들 우선은 우리가 예술을 위해 태어난 운명이 아니면 소용이 없다. 그런 운명이 아니라면 우리는 밋밋한 평범함을 넘어설 수 없다. "
어떤 음악가든 마음 한구석에는 구체적인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다. 연습은 단지 빛 좋은 개살구일 뿐, 자신이 연주하는 악기를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그저 거장을 흉내내는 사람일 뿐이라는 두려움 말이다. 나는 세고비아와 바흐를 우러러보며 노력을 하면 언젠가는 거장의 경지에 오를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이런 믿음이 너무 순진하고 단지 나의 바람으로 끝나는 것처럼 생각되는 날도 있다.
이고르 스트라빈스키는 이렇게 주장했다.
"선율을 다루는 능력은 재능이다. 이말은 연습으로 이런 것을 발전시키는 것은 우리의 능력 밖이라는 뜻이다."
루소와 스트라빈스키는 이렇게 조언한다.
성에 찰때까지 연습하라. 그러나 당신이 한 발 앞서 출발하지 않는다면 절대 음악가가 되지 못 할 것이다. 아마 연습으로는 어느 선 이상은 못 넘을지 모른다. 하지만 오스카 와일드는 이런 말도 남겼다.
"오로지 평범한 사람만이 발전한다."
위안이 되는 말이다.
오로지 평범한 사람만이 발전한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번 op.111 (작품번호 111)
피아노 빌헬름 박하우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번 op.111 (작품번호 111)
피아노 다니엘 바렌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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