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중 ‘전주곡’, 빌 더글라스 '흠'
뮤즈> 생각보다 라디오를 통해 듣는 클래식이 많습니다. 지난 시간에 클래식 ABC방송을 하고 나니 많은 분들이 좋다고 하셔서 오늘은 이어서 라디오에서 나오는 클래식 두 곡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실제로 음악을 모를 때는 해설과 함께 반복해서 듣는 게 좋아요, 그런 면에서 라디오는 곡 설명도 자세하게 해주면서 듣기 때문에 기억하기가 아주 좋습니다. 제가 준비한 곡은 바흐의 곡과 빌 더글라스의 곡입니다.
디오니소스> 맞아요. 라디오를 통해서 들으면 설명과 함께 들으니 더 이해가 쉬워요. 바흐의 어떤 곡인가요?
뮤즈> 아마 바흐 작품 중에 G선상의 아리아 다음으로 보편적인 곡일 겁니다. 제목은 무반주 조곡 1번 ‘전주곡’입니다.
디오니소스> 바흐라면 서양 음악의 아버지 말씀하시죠? 맞죠?
뮤즈> 서양음악의 아버지 바흐 맞습니다.
바흐는 굉장히 다양한 장르에서 다작을 한 사람인데요, 이 곡은 첼로곡입니다.
디오니소스> 저는 첼로라는 악기가 참 좋던데...
뮤즈> 사람의 목소리와 가장 비슷한 음역대를 갖고 있어서 왠지 친근하죠.
곡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곡은 무반주곡입니다. 반주가 없다는 뜻이죠. 보통 첼로곡이라도 피아노나 다른 악기들이 반주를 하는데, 이 곡은 반주가 없이 오롯이 첼로 하나의 음색이 들리는 거죠.
조곡은 모음곡이란 뜻이고요, 여러 모음곡 중에서 첫 번째 곡이고 그 첫 번째 곡 중에서 ‘전주곡’ 부분이라는 말입니다.
디오니소스> 곡명을 제대로 알면 곡에 관한 정보가 다 나온다고 하셨는데 바로 이런 거군요.
곡에 붙은 바코드!
뮤즈> 처음엔 좀 어렵지만 익숙해지면 참 쉽습니다. 바흐는 피아노, 바이얼린, 첼로 등을 위해서 많은 모음곡을 작곡했습니다. 그중 라디오나 광고에서 이 음악이 가장 많이 쓰이죠.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중 ‘전주곡’ 첼로 요요 마
Bach Cello Suite No.1 - Prelude (Yo-Yo Ma)
디오니소스> 음악 듣고 보니 또 알겠네요. 예전에 첼로 전공이라고 하면 무조건 이 곡부터 연주해보라고 했는데...
뮤즈> 그렇죠. 이 음악이 왠지 모르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어요. 듣기에 너무 좋은데 연주자 입장에선 자주 포지션을 바꿔야 해서 마냥 편한 곡만은 아닙니다.
이 곡은 첼리스트에겐 구약성서 같은 곡으로 꼭 공부해야 하는 곡으로, 1720년 경에 작곡되었습니다.
첼로 모음곡은 모두 6곡이 있는데요, 스페인의 위대한 첼리스트인 파블로 카잘스가 1889년 바르셀로나의 고악보 서점에서 이 곡의 악보를 발견한 후 전곡을 연주해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디오니소스> 바흐의 마태수난곡도 멘델스존이 발견해서 무대에 다시 올렸다고 하셨잖아요.
하마터면 또 이 위대한 아버지의 첼로 작품을 잃을 뻔했네요.
뮤즈> 네 맞습니다. 카잘스는 어느 책에 이렇게 썼습니다.
“사람들은 이 작품을 온기가 없는 기계적인 연습곡으로만 여겼다. 우주의 광휘와 시상을 분출하는 이 곡을 듣는다면 어느 누가 차갑다고 말할 수 있으랴!”
너무 멋지지 않나요?
디오니소스> 정말 감동입니다. 바흐의 무반부 첼로 모음곡 1번 작품번호 1007번 이제 곡 기억해야겠어요.
다음은 어떤 곡인가요?
뮤즈> 이번 곡은 정확히 말하자면 클래식은 아닙니다만 클래식 방송의 시그널 음악으로 사용되면서 사람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어요. 뉴에이지 작곡가 빌 더글라스의 작품 ‘흠’입니다.
디오니소스> 흠이요? 그게 뭔가요?
조> 네 영어 단어 흠은 찬송가를 의미하죠.
곡의 멜로디가 너무 아름다워서 듣고 있으면 찬송가를 듣듯이 고백하고 싶어 집니다.
빌 더글라스의 ‘흠(Hymn)’
빌 더글라스 –흠 (Hymn)
뮤즈> 저는 차 타면 바로 라디오 듣는데 저만의 공간에서 집중할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흠’은 찬송가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찬송가가 꼭 교회에서만 들으라는 법 없잖아요.
뭔가 마음을 여유롭게 해주면서 기도하게 만드는 곡입니다.
디오니소스> 이거 가끔 야근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클래식 라디오 방송에서 들었어요
뮤즈> 네.. 밤에 진행되는 라디오 방송 오프닝 음악인데 이 곡은 바순 연주곡입니다. 바순이라는 악기가 가진 음색을 아주 잘 드러내는 곡인데요, 오보에나 클라리넷과는 달리 중저음을 내는 목관악기 바순이 참 멋지게 들립니다. 악기가 저음이라 그런지 개인적으로도 낮보다는 밤에 더 어울리는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디오니소스> 몸도 마음도 피곤해서 집으로 가는 길에 참 위로가 되는 음악이네요.
뮤즈> 언젠가 일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한강 다리 위에서 이 음악 듣고는 너무 좋아서 혼자 감동했던 적이 있어요. 어둠이 내려앉은 도시에 별들과 가로등이 멋진 조명이 되어 강물을 비추고 다리 위를 지나가는 지친 영혼들을 달래주는 곡.
디오니소스> 그런데 바순은 어떻게 생겼나요?
뮤즈> 바순은 전문 연주자가 아니면 취미로 하기는 어려운 악기예요. 그래서 볼 기회가 생각보다 적습니다. 영어로는 바순(bassoon)이라고 하고 독일어로는 파곳이라고 하지요. 관의 전체 길이는 약 2.6m, 악기의 길이는 약 1.4m 정도로 5 부분으로 분해할 수 있는데 상당히 무겁습니다. 보통 오케스트라에선 플롯 뒤에 앉아있어요. 관현악에서는 아름다운 멜로디를 많이 연주하는데 독주곡은 비교적 적습니다.
디오니소스> 그럼 악기가 무거우니 주로 남자분들이 연주하나요?
뮤즈> 모든 악기가 남자들이 연주하면 상대적으로 여자보다 힘이 덜 들긴 하죠. 특히 이 관악기들은 악기를 손으로 들고 연주해야 하니까 마른 분들에겐 좀 힘들 수 있어요. 그래도 바순 연주자들 중엔 훌륭한 여자 연주자들도 많습니다.
디오니소스> 라디오에서 흐르는 클래식 생각보다 좋은 곡들이 많네요.
뮤즈> 여러분이 쉽게 클래식을 알고 싶다면 클래식 전용 라디오를 자주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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